X

반도체 폭락..나스닥 133p, 다우 51p 하락

제이스김 기자I 2000.11.17 06:25:41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나스닥지수가 폭락세를 보이며 다시 지수 3천선을 위협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정책기조 선회에 대한 기대감이 무산된 맥빠진 상태에서 뉴욕증시는 거래가 연중 최저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었다. 메릴린치의 텔레콤칩 메이커들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대형기술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고 경기에 민감한 업체들의 하락도 전체적인 장세를 냉각시켰다. 16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어제보다 51.57포인트, 0.48% 하락한 10656.03포인트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3031.88포인트를 기록, 어제보다 133.61포인트, 4.22% 하락했다. 특히 장마감무렵 낙폭이 두드러져 일중 최저치로 장을 마쳤다. 이같은 나스닥지수는 연중으로도 3번째 낮은 수준이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17.49포인트, 1.26% 하락한 1372.32포인트를 기록했다. 어제 아쉬운 마음으로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를 바라본 월가는 다시 장세를 가늠할 재료를 찾고 있지만 호재는 별로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대선문제는 어차피 이번 주말까지는 기다려야 할 사안이기 때문에 플로리다로부터의 간헐적인 소식들은 불편한 심기만 자극할 뿐이다. 경기둔화도 두드러져 경기에 민감한 업체들의 향후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고개를 들곤 하고 있다. 금주말까지는 대선결과가 나오지 않을 예정인데다 내주에는 미국인들이 가장 기다리는 연휴중의 하나인 추수감사절 연휴가 포진해 있어 투자자들의 마음이 이미 증시를 떠난 듯한 느낌이다. 오늘 월가의 화두는 역시 반도체주였다. 메릴린치는 오늘 아침 내놓은 보고서에서 반도체, 특히 텔레콤칩 메이커들의 재고문제를 지적하면서 AMCC, 브로드컴, 비티즈세마이, PMC시에라, 트랜스위치 등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메릴의 애널리스트 조 오샤는 이들 업체들의 재고증가가 두드러지고 있고 텔레콤산업의 전망이 불투명해 향후 1,2분기동안 이들 업체들이 하방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텔에 대해서도 메릴린치는 PC중심에서 정보통신중심으로 성장축을 옮겨가는 과정에서 상당한 위협에 직면해있다고 지적하는 등 반도체 전반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했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5.57%나 폭락했다. 그러나 어제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낙폭이 2%에 그쳐 비교적 선전했다. 내년 1/4회계분기 매출전망이 29억 내지 29억5천만달러로 퍼스트콜의 예상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4/4회계분기 주당순익이 퍼스트콜의 예상치를 상회한 점이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반도체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나스닥컴퓨터지수가 4.81%, 텔레콤지수 3.99%, 바이오테크지수가 3.32% 하락하는 등 빅3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고 인터넷주들도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베어스턴즈가 4/4분기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한 아마존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는 4.90%하락했다. 인텔, 시스코, 오라클, 선마이크로시스템 등 간판급 대형기술주들이 일제히 3% 이상씩 하락했고 델컴퓨터, 월드컴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정도가 강보합선을 지켰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반도체, 인터넷,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등 기술주들과 제약, 석유, 제지, 은행 부문이 하락했고 유틸리티, 소매유통, 증권주들은 강세였다. 어제 부실채권문제로 큰 폭 하락했던 은행주들이 약세였다. 어제 늦게 미국내 4대 은행인 뱅크원의 제임스 다이몬회장은 은행산업 전반적으로 신용위기가 도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뱅크원의 3/4분기 무수익자산이 전분기의 15%에서 25%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 여파로 BOA, 퍼스트유니언, 뱅크원, 체이스맨하턴 등 은행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시티그룹이 큰 폭으로 올랐고 증권주들도 어제의 약세에서 오늘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골드만삭스가 다임러 크라이슬러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으로 GM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고 듀퐁, 인터내셔널 페이퍼, 알코아, 인텔, 머크 등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반면 보잉, 시티그룹, 필립모리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P&G 등이 상승했다. AT&T는 어제 늦게 계열사인 리버티 미디어를 분사한다고 밝혀 증시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AT&T는 케이블 운영회사인 미디어원의 인수합병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연방정부의 독점금지법에의 저촉을 우려, 리버티 미디어를 분사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9억4천만주, 나스닥시장이 15억1천만주로 평소에 비해 크게 줄었다. 상승종목 대 하락종목은 각각 12대17, 12대27로 하락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