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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방광살리기] 전립선 건강 지키려면? 앉지 말고 자주 걸어야

이순용 기자I 2023.01.08 00:03:00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전립선질환은 비교적 현대에 와서 알려진 질환이다. 하지만 그 증상이나 고서(古書)를 비추어보면 전립선 문제는 오랜 과거부터 남성들을 괴롭혀 온 것을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동의보감을 보면 산병(疝病), 고병(蠱病), 임병(淋病), 뇨탁(尿濁) 등으로 전립선염을 한의학적으로 정의한다. 인체의 하복부와 회음부 쪽에 기(氣)가 순행하지 못하고 적체되어 동통을 유발하는 질환을 산병, 마치 벌레(蠱)가 나무를 갉아먹 듯 생식기의 기능을 점차적으로 저하시키는 의미의 고병, 수풀 속의 나무에서 이슬이 맺혀 물이 한 방울씩 떨어지는 상태를 묘사한 임병이라 했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뇨탁은 소변이 맑지 못하고 혼탁함을 뜻한 것으로 특히 쌀 뜨물과 같은 경우 백탁(白濁)이라 한다. 각각의 원인과 증상에 따른 병명을 소개했지만 모두 소변증상과 전립선염 특유의 통증을 일컫는 것으로 탁월하게 설명하고 있다.

20세기에 들어오면서 감염에 대한 원인을 생각하였고 1920년 ~30년대에 임균 등의 세균이 원인균으로 대두됐다. 하지만 1950년대 이후부터 비세균성 요인이 되는 전립선염이 알려지며 주요한 원인으로 회음부 압박과 스트레스, 술, 무리한 성행위 등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특히 비세균성 전립선염의 경우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업무를 본다거나 운전으로 회음부를 오랫동안 압박하는 생활습관이 씨앗이 되기도 한다. 장시간 앉아 일하는 운전 종사자나 내근직 직장인에게 전립선염 환자가 많은 것도 무관하지 않다. 회음부를 압박하거나 자극하고 또는 너무 잦은 성행위나 사정을 참는 행위등도 전립선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셈이다.

전립선은 20g 정도의 호두알 크기의 작은 신체 기관이다. 골반강 내 깊숙이 자리 잡은 남성만의 조직으로 주변에 방광, 직장, 괄약근, 큰 동맥과 정맥, 복잡한 신경조직 등 손상 받기 쉬운 조직들에 둘러 쌓여있다. 정액의 30%를 생산하고 정자에 영양을 공급해 주고, 수정이 잘 되도록 도와주며 요로감염을 방어하는 역할이다. 전립선 조직은 스펀지 같은 모양으로 작은 샘조직이 벌집처럼 모여있는 것처럼 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분비물을 만드는 곳으로 요로로 보내주는 수많은 관들로 서로 연결되어있다. 여기서 배출되는 전립선액은 강산성인 질 내부를 중화시켜 정자가 살아남을 수 있게 해 준다. 이러한 전립선 조직과 이를 감싸고 있는 수많은 모세혈관과 근육 등 주변조직은 민감하고 약한 근육들로 이루어져 있다.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거나 자극이 지나치게 가해지면 자칫 전립선염증 등 이상을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새해를 맞아 각자 마음을 굳게 먹고 여러 가지 건강 계획을 다짐할 것이다. 전립선 치료 한의사로서 중장년 남성들은 걷는 운동을 자주, 가급적 많이 하실 것을 당부 드린다. 특히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업이라면 반드시 쉬는 시간을 두고 하체 스트레칭을 해야 하며 앉는 자세를 수시로 바꿔주는 게 좋다. 찬 음식, 찬물, 차가운 공기 등 찬 기운을 피하고 회음부의 압박으로 통증이 있을 때 따뜻한 좌욕이나 마사지로 혈액순환을 도와야 한다.

이렇게 기본을 잘 지키고 작은 실천부터 하는 것이 바로 전립선 건강을 지키는 출발점이다. 또한전립선염은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자꾸 재발되어 만성화 될 수 있고, 앓는 기간도 평생에 걸쳐 길어질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대처가 중요하다는 점을 꼭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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