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CRO 업체들 상장이 이어지고 있다. 디티앤씨알오는 최근처럼 IPO(기업공개) 시장 한파가 불어닥친 상황에서도 주가수익비율(PER)을 높여 과감히 상장에 도전했다. 회사는 자사 기업가치를 1607억원으로 책정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4억원인데, 이를 토대로 예상한 연간 추정 실적 기준 PER은 약 23.5배다. 오는 11월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의약연구소도 지난 7일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고, 생동시험을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인프라도 최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CRO 기반 신약 개발 기업 클립스비엔씨도 IPO를 준비하고 있다.
커지는 시장 규모 만큼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당장 생동성 시험 사업만 해도 업계에서는 ‘치킨게임’(어떤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하는 상태에서 서로 양보하지 않다가 극한으로 치닫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수익도 그렇게 높지 않을 뿐 아니라 경쟁 업체들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가격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 CRO 관계자는 “생동성 시장이 최근 3년간 제네릭 관련 몇몇 법안들 영향으로 급성장 했다”며 “생동성 시험 대행 시장에서 경쟁력은 단가이기에 가격경쟁이 심해지면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디티앤씨알오는 ‘원스톱’ 서비스 구축을 통해 글로벌 CRO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다만 다른 국내 CRO가 그렇듯 해외 임상 경험과 해외 인프라 부족 등 걸림돌로 글로벌 진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박채규 디티앤씨알오 대표는 “계열사와 연계를 통해 글로벌 임상 서비스 등으로 영역을 계속해서 확장하면서 신규 수요처를 발굴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티앤씨알오는 오는 11월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밴드는 2만2000~2만5000원, 밴드 기준 기업가치는 1414억~1607억원이다. 회사는 상장 후 자금을 바이오분석센터(PK/PD) 설립에 주로 쓴다는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 센터를 신축할 예정인데, 건축·기계장치 자금으로 약 125억원을 소요될 전망이다. STC 등 플랫폼 업그레이드에도 10억원 가량을 사용할 예정이며,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26억5000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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