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조국 법무부 전 장관 부녀의 삽화를 성매매 관련 기사에 사용해 논란을 빚은 조선일보를 비난한 데 이어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을 ‘쩜오급’이라고 표현한 점을 문제 삼았다.
조선일보는 22일 페이스북에 박 비서관 임명 기사를 올리며, 청와대가 25세의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은 1급 상당 청년비서관으로 임명한 것에 MZ세대 비난이 들끓고 있다며 “아예 쩜오급도 하나 만들지”라고 썼다. 해당 게시물은 내려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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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맹폭에 나섰다. 그 가운데 윤호중 원내대표는 “‘쩜오’라는 성 비하적 속언을 언급하면서 실언까지 했다”며 “이 정도면 막 가자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룸살롱 떠오르면 꼰대…‘무한도전’ 모르나?”
민주당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조선일보에 대해 “일베(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 수준으로 전략하려는가?”라고 개탄했다.
그러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정 전 총리를 향해 “쩜오를 듣고 룸살롱이 떠오르면 새천년 NHK 다니던 꼰대”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전하며 “요즘은 대부분 ‘무한도전’을 떠올린다. 무한도전도 일베인가?”라고 반문했다.
과거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박명수는 유재석이 “정말 본인이 2인자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묻자, “점오(1.5)”라고 답한 장면을 내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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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김 대변인은 “제가 엄호한 게 박성민이라 그런 것은 아닌가? 저도 무한도전 애청자였다”며 “박성민의 1급 진급을 비난하는 기사 소개에 ‘쩜오급’이 나오는 게, 1급 대신 1.5급을 만들자고 하는 게 맥락에 맞는지, ‘박성민 너는 쩜오에 어울리는 애야’라고 하는 게 맥락에 맞는지 생각해보고 적은 글”이라고 대댓글을 남겼다.
김 대변인은 또 다른 댓글로 “이번 일 이후 남초 커뮤니티에서 박성민을 쩜오에나 나갈 사람이라 비난하는 글을 보아 쩜오로 찍어서 놀린다는 걸 알았다”며 “구글에 검색해보니 상위 노출에 쩜오 가게들이 뜨고 네이버에선 성인 인증하라고 떠서 상당수 사람이 쩜오를 그런 식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명수의 쩜오일 수도 있겠으나 저는 중의적으로 쓴 상황으로 봤다”고 강조했다.
◇ “실수? 더 이상 믿을 수 없다”
조선일보의 ‘쩜오’ 표현과 같은 논란이 처음이었다면 이런 의심의 눈초리도 받지 않았을 거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조 전 장관 딸 관련 기사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을 충분히 거치지 않았다”며 사과한 뒤, 23일 성매매 언급 기사에 조 전 장관 부녀의 삽화를 사용해 두 번째로 사과했다.
이어 지난해 외부 필진의 칼럼에 사용한 문재인 대통령 삽화를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사건 관련 기사에 4차례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쯤 되니 조선일보가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해도 “믿을 수 없다”, “의도적이다”, “악의적이다”, “상습적이다”라는 비난이 잇따르는 건 그들이 감수해야 할 몫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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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24일 관련 논평에서 △조선일보가 독자에게 약속한 윤리규범 가이드라인에 따라 철저하게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그 내용을 상세하게 공개할 것 △책임자 징계와 재발방지 대책을 제대로 내놓을 것 등을 요구했다.
조선일보 윤리규범 가이드라인에는 ‘사진, 몽타주, 일러스트레이션 등을 디지털로 보정했거나 변경했을 경우 보정 및 변경 내용을 명시한다’, ‘재현 이미지나 연출을 통해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