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독감 백신 등 예방접종, "오전에 맞아야 효과 높다"

유수정 기자I 2016.11.02 00:00:51
[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독감 백신을 포함한 각종 예방접종은 오전 중에 받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일본 아사히 신문은 일본 오사카대학 면역학프런티어 연구소가 쥐 실험에서 하루 중 면역반응이 교감신경에 의해 활발하거나 저조해지는 구조를 해명하고, 예방접종을 할 때 효과적인 시간대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이번 쥐 실험에서 교감신경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밤 시간대에 림프절의 림프구 수가 낮보다 1.5~2배 많은 것에 주목했다.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 등의 림프구는 림프샘에서 나와 혈류를 통해 전신을 도는데, 림프구의 양은 교감신경에 의해 하루 중에도 변화한다. 교감신경의 활동성이 높아지면 림프구가 림프절에서 탈출하는 것이 억제돼 림프샘에서 림프구 수가 증가한다는 것.

이에 연구팀은 실험용 쥐에게 밤 시간대인 오전 1시와 낮 시간대인 오후 1시에 각각 백신을 주사한 후 만들어진 항체의 양을 비교했다.

접종 5주 후 결과를 분석한 결과 밤 시간대에 접종한 쪽이 낮에 접종한 쪽보다 항체가 약 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림프구가 많은 쪽의 면역작용이 진척돼 항체를 만들기 쉬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은 “쥐와 같은 야행성 동물은 밤에 교감신경의 활동성이 최고조에 달하고 인간의 경우는 낮에 그 활동이 배가 된다”며 “사람 역시 교감신경의 활동성이 높고 면역반응이 강하게 일어나는 시간에 백신을 접종하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실험의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에 게재됐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