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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밑으로 가라앉은 501 오룡호...53명은 어디로 [그해 오늘]

홍수현 기자I 2023.11.30 00:00:00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2014년 7월 부산 감천항을 떠나 러시아 베링해에 조업중이던 명태잡이 트롤선 501오룡호가 같은 해 12월 1일 오후 5시 20분(한국시간 오후 2시20분)쯤 침몰했다.

2014년 12월 1일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의 원양어선 ‘501 오룡호’ (사진=뉴시스)
이 사고는 앞서 같은 해 4월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슬픔에 잠겨있던 국민들에게 다시 큰 충격을 안겨줬다.

승선원 60명 가운데 단 7명만 구조됐다. 사망자 수는 27명(한국인 6명)이며, 실종자는 26명(한국 5명, 동남아 21명)이다.

해경은 사고 원인에 관해 많은 양의 바닷물이 한꺼번에 선체로 들이닥치면서 제때 배수되지 않아 배가 기울면서 침몰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또 이 과정에서 선장 등 선원들이 위기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파손된 선체를 제 때 수리하지 않고 방치해 대형 참사로 번졌다고 밝혔다.

선장은 2급 해기사 면허가 있어야 하지만 3급 해기사였고, 2등 항해사와 기관장, 1등 항해사 등도 자격 미달 선원으로 드러났다.

필수 선원인 2등, 3등 기관사, 통신장은 아예 승선하지 않아 침수 위기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많은 인명피해가 난 것은 적절한 퇴선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라고 해경은 설명했다.

양어선 ‘501 오룡호’의 사망·실종 선원 가족들이 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사조산업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하며 오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선사인 사조산업 측은 유가족에게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합의를 종용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사측은 “분위기 때문에 막…. 세월호가 안 났으면 이슈가 안 됐다고. 끝났었다고. 세월호 때문에….”라며 “살아남은 승무원들은 철창에 가야 하는 거야. 승무원이 똑바로 배를 지켜야 하는 거야. 여객선하고 다르다.”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사측은 해당 발언을 한 임원을 파면하고 유가족 측과 합의했다.

한편 사고 발생 6년 만인 2020년 2월 선사 임직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법원 판단이 내려졌다. 1심 판결이 늦어진 데에는 외국인 선원들을 증인으로 소환하는데 애로가 많았다는 게 법원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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