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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방광살리기]전립선질환 남성, 설 연휴 조심해야 할 것

이순용 기자I 2023.01.22 00:01:17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 설이다. 주변에서는 벌써 고향을 찾을 채비를 하거나 여행을 떠나려는 계획이 많은 것 같다.

한편에서는 걱정이 앞서는 분들도 있다.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염으로 고생하는 중장년층 남성분들이다. 필자의 오랜 경험으로는 전립선 환자분들중에 평소 몸 관리를 잘하다가도 설이나 추석 명절이나 긴 휴가를 다녀온 뒤에 증상이 악화되어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을 어렵지 않게 만난다.

설 연휴에는 특정 날짜 특정 시간대에 귀향 행렬이 집중되며 보통 4~5시간부터 많게는 9~10시간 가까이 운전을 할 수 있다. 꽉 막힌 도로 위에서 장시간 운전을 하면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회음부 긴장과 근육 피로가 가중된다. 전립선 환자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이다. 오래 앉아 있으면 회음부에 심한 압박이 가해져 기(氣)와 혈(血)이 잘 통하지 않게 되어 배뇨 괄약근을 비롯한 주변 장기들의 수축과 이완력을 크게 떨어뜨려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환자분들이 꼭 염두 해야 할 것은 1시간 운전을 하면 최소 10분 이상은 꼭 휴식을 취해 경직된 회음부 근육 피로를 풀어야 한다. 차에서 내려 선 채로 전신 스트레칭과 허리 돌리기, 앉았다 일어나는 가벼운 운동 등을 반복해 긴장을 해소해야 한다. 평소 빈뇨증상이 심한 경우 하부의 기(氣)를 상승시키고 수분 배출 억제 효과가 있는 인삼차를 연하게 끓여 미리 준비해 이동 중에 마시면 도움이 된다. 졸음을 해소하기 위해 마시는 커피나 홍차 같은 카페인 음료,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을 부추길 수 있어 가급적 삼가야 한다.

전립선 질환으로 고생하는 분들은 설 연휴에 과음도 피해야 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아예 금주 선언을 하고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속사정 모르고 술잔을 권하는 친지들과 함께 어쩔 수 없이 과음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술은 염증과 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다. 흔히 전립선염 환자들이 술을 마시는 것을 불난 데 기름을 붓는 격에 비유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현재 치료 중이거나 과거 재발의 경험이 있는 분들은 특히 술을 멀리할 것을 당부드린다.

전립선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특징적인 증세 중 하나가‘심각한 전신 무기력증’이다. 염증에 대한 몸의 방어 반응으로 인체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비하기 때문이다. 빈뇨나 잔뇨 같은 일반적인 전립선염 증세와 함께 나타나기도 하지만 극심한 무기력증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장시간 운전과 장거리 이동, 평소보다 급격히 늘어나는 활동량, 그리고 음주에 노출되면 설 연휴가 끝난 후 극심함 피로와 무기력이 이어질 수 있어 주의를 해야 한다.

무리하지 말고 연휴 기간 동안 하루에 30분 정도 가볍게 걷는 운동을 해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 가까운 산이나 공원을 걷는 것도 정신적인 긴장해소 뿐 아니라 회음부를 이완시켜 전립선염 증상을 완화시키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따뜻한 온열 찜질이나 반신욕으로 회음부와 전신 근육을 풀면 통증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전립선비대증이나 만성전립선염 환자분들은 차분한 마음으로 자신의 컨디션을 먼저 돌보며 이번 설 연휴를 보내시기를 권고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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