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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별로는 오 후보가 20대(만 18~29세)에서 큰 격차로 우위를 보였다. 20대에서 오 후보는 60.1%, 박 후보는 21.1%로 나타나 무려 3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30대에서도 오 후보 54.8%, 박 후보 37.8%로 오 후보 지지율이 높았다. 60대 이상에서도 오 후보가 70.5%로 26.7%의 박 후보를 제쳤다. 50대에서는 오 후보가 47.1%, 박 후보가 45.2%로 접전 양상을 나타냈다.
반면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40대가 박 후보(57.9%)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 오 후보의 40대 지지율은 34.7%에 그쳤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처럼 젊은 층에서 오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것은 공정의 가치가 무너진 영향이 크다고 정치평론가들은 해석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전문위원은 “부동산 문제가 세대별, 계층별로 다르게 해석되겠지만, 20대에서는 공정하지 못하다고 보는 것”이라며 “LH 사태에서 땅 투기해서 돈 벌었다는 것보다 LH 직원이 ‘너희도 이 안에 들어오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한 말 등에서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주의 가치가 중요하게 작동하는 4050세대와 달리 2030세대는 이념정체성이 옅은 집단이며, 이해관계에 따라 많이 움직인다는 점도 이번 여론 조사에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2030세대가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인해 좌절감을 많이 느끼고 있고, 문재인 정부에 실망도 많이 하고 있다”면서 “거기에 코로나19 상황까지 더해지긴 했으나 일자리 전망도 캄캄하다 보니 지지율로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60대 이상은 원래 보수정당 지지성향이 강한 반면 4050세대는 운동권 세대이기 때문에 아직은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편이다. 다만 운동권 마지막 세대인 40대는 아직까지는 진보성향이 강하지만, 50대는 나이가 들면서 보수적으로 성향이 바뀌기 때문에 40대와 차이를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