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는 이런 로망을 더욱 자극할 콤팩트 로드스터(2인승 오픈카) `더 뉴 SLK 200 블루이피션시`를 내놨다. SLK의 3세대 모델로 7년만에 풀체인지 됐고, 하드톱(철제지붕)을 적용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역시나 전면부 수직으로 세워진 라이데이터 그릴, 그리고 그 안에 큼지막하게 박혀 있는 벤츠 엠블럼이다. 어디서나 벤츠임을 한눈에 알 수 있고, 역동적이고 당당한 인상을 풍긴다.
부드럽게 상승하는 옆면의 벨트라인과 기다란 보닛·짤은 테일 엔드 디자인으로 전형적인 로드스터의 특징을 살렸다.
실내 역시 벤츠만의 클래식한 분위기와 함께 스포티한 메탈, 가죽 버킷시트, 4개의 원형 송풍구 등이 조화를 이뤘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가속페달을 밟아봤다. 예상했던 `팍`하고 치고 나가는 느낌 대신 부드러운 움직임이 느껴졌다. `초반 가속감이 스포츠카 답지 못하네`라고 생각하는 순간 시속 40~50km를 넘어가면서 시원한 가속감을 선사했다. 저속에서보다 고속에서 빠른 응답성을 보였다.
1796cc 직렬 4기통 신형 가솔린 직분사엔진에 7G-트로닉 플러스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최고출력 184마력(5250rpm), 최대토크 27.5kg·m(1800~4600rpm)의 성능을 내고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이르는데 7초 걸린다.
이전 모델인 SLK350(2008년 출시)과는 배기량 크기에서 오는 성능 차이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다만 2004년에 출시된 SLK200보다는 출력·토크 모두 좋아졌다. 무엇보다 연비가 10.4km/ℓ에서 11.6km/ℓ로 높아진 점은 소비자들로선 반가운 일이다. 제동력도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한참 신나게 달리다 급브레이크를 밟아도 안심할 수 있게끔 한다.
한적한 지방국도에선 잠시나마 지붕을 열고 달려봤다. 지나가는 차량들의 눈길을 한몸에 받으며 시원한 바람을 느꼈다. 여전히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때라 앞좌석 헤드레스트 상단 부분의 송풍구(에어스카프)에서 나오는 따뜻한 바람이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다.
2인승인데다 하드톱을 적용하면서 트렁크 공간은 다소 비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어차피 실용성을 추구하는 모델이 아니니 그것까지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듯 하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67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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