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박카스 vs 비타500, 진실과 오해

문정태 기자I 2009.01.27 09:00:00

마시는 비타민음료? 박카스는 아니다
효능? 쉿! 비타500은 질문 사절
누가 더 효자? 매출은 `박카스`-매출비중은 `비타500`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박카스와 비타500은 각각 동아제약(000640)광동제약(009290)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제품이다. `마시는 비타민음료` 쯤으로 인식되고 있는 두 제품은 무엇이 비슷하고 무엇이 다른 것일까.

◇ 약 Vs 음료
▲ 동아제약 박카스D
1961년생인 박카스는 동아제약을 대표하는 피로회복제(劑)이자 자양강장제(劑)다. 쉽게 말해 약이다. 이 때문에 약국에서만 살 수 있다. 처음 출시됐을 때에는 알약인 `박카스정`으로 판매되기도 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기능성 음료`정도로 알고 있지만 이는 오해다.

박카스에는 대표 성분인 타우린(2,000mg)을 포함해 ▲이노시틀(약전) 50mg ▲니코틴산아미드(약전) 20mg ▲질산치아민(약전) 5mg ▲인산리보플라빈나트륨(약전) 5mg ▲염산피리독신(약전) 5mg ▲무수카페인(약전) 30mg ▲안식향산나트륨(약전) 60mg 등이 함유돼 있다.

2001년에 태어난 비타500은 `마시는 비타민C`라는 별명을 가진 광동제약의 대표선수다. 그런데, 비타500은 `음료`다. 이 때문에 슈퍼나 편의점, 할인마트 같은 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 비타500도 동일한 제품으로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판매량은 전체의 20% 정도다.

비타500의 주요 성분은 비타민C,B2, 나이아신 등의 비타민이다. 이 외에도 농축사과즙과 소량의 니코틴산아미드, 타우린, 액상과당, 탄수화물(10g)과 나트륨(mg)이 함유돼 있다.

그렇다면 효능에 있어서는 어떤 제품이 뛰어날까?
사실, 질문이 잘못됐다. 박카스는 일반약이기 때문에 `효능이 있다, 없다`를 따질 수 있지만, 비타500은 `효능`에 관한 얘기를 일절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약사법상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제외하곤 음식이나 음료에 대해 효능과 효과를 거론하는 것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 어느 쪽이 더 효자?
 
박카스와 비타500은 두 회사의 대표적인 효자 상품이다. 일부에서는 "이들 제품이 벌어들이는 돈으로 신약을 개발한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 그렇다면 두 제품은 실제로 얼마나 회사에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일까.

매출액 면에서는 박카스가 다소 앞선다. 최근 5년 간 박카스의 총 매출액은 6178억원이다. 지난 2004년 15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이후 2005년 1255억원, 2006년 1178억원, 2007년 1125억원 2008년 1100억원(추정치) 등 매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비타500의 최근 5년 간 총 매출액은 5032억원으로 박카스에 비해서 다소 못미친다. 그렇지만, 2004 년도에 857억원으로 1000억원 미만의 매출을 기록했을 뿐, 이후부터는 매년 1000억원 이상 팔렸다.

그런데, 회사에 대한 기여도를 따져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박카스는 동아제약의 전체 매출(7000억원, 추정치)의 14%를 차지했다. 반면, 비타500은 지난해 매출액(2700억원, 추정치)의 매출의 약 40%를 차지한다. 비타500이 박카스 보다는 상대적으로 회사에 더 큰 키여를 했다는 얘기다.

◇ 회사들의 애정은 `무한대`

동아제약은 피로회복과 자양강장이라는 효능을 지닌 `약`이 별다른 탈 없이 오랜 시간
▲ 광동제약 비타500
동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하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카스는 약국에서 약사의 복약지도로만 판매가 가능한 유통구조를 지니고 있다"며 "안정적인 유통구조에서 박카스의 약효가 가장 잘 설명될 수 있었으며 `약국 이미지`가 박카스 브랜드이미지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 왔다"고 말했다.

그는 "최초 정제(알약) 형태로 발매했지만, 맛있고 편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액체형태로 다시 발매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제품"이라며 "일반적으로 `약은 맛없다`는 편견이 있는데, 박카스는 이러한 편견을 깬 첫 제품"이라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여러 모로 어려운 상황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탄생시킨 비타500이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고 자랑한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약국시장만 고집했다면 오늘의 비타500은 불가능했을 것이고, 드링크업계의 신화인 박카스 만큼 실적을 올리기는 불가능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런 의미에서 비타500은 발상의 전환이 만들어 낸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어려운 환경에서 `마시는 비타민C` 라는 기능성 드링크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 했던 전략은 기어이 성공했고, 새로운 웰빙트랜드가 생겨난 곳에서 비타500은 순항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동아제약 "박카스 가격 인상"...4년만에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