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종훈기자] 삼성테크윈(012450)이 올 2분기중 영업이익 33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기비 298%라는 급성장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테크윈이 디지털카메라와 휴대폰 카메라모듈 등 부문에서 지난 상반기 삼성전자·삼성SDI와의 협업체제를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신만용 삼성테크윈 부사장은 25일 "삼성전자, 삼성SDI와 협조해 소니 디지털카메라에 못지않은 품질을 이끌어낸 것이 좋은 실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고민재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올 1분기와 2분기에 걸쳐 삼성테크윈은 인력과 디자인 측면에서 삼성전자와 협력해 V10·#1 등 인기모델을 잇따라 출시했다"며 "특히 디자인이 개선돼 국내외 시장 반응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권성률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삼성SDI와의 협력으로 원가를 낮추고 디자인은 개선하는 등 삼성테크윈의 성장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삼성테크윈은 지난해 디지털카메라 부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 삼성SDI 등과 `DSC 일류화 커뮤니티`를 구성했다. "삼성그룹의 종합적인 상호협조관계를 통해 경쟁우위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 이중구 삼성테크윈 사장의 전략인 셈이다.
현재 삼성테크윈은 디지털카메라에 들어가는 LCD와 이미지센서를 비롯해 네트워크 등 각종 부가기능을 삼성전자로부터 제공받고 있다. 배터리는 삼성SDI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특히 삼성테크윈은 그간 디자인 부분에 있어서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 이건희 회장이 "삼성 디지털카메라의 디자인이 떨어진다"고 질책했을 정도로 디자인은 일본 제품에 비해 가장 경쟁력이 약했던 부분.
이에 이 사장은 지난 1월부터 삼성테크윈의 디지털카메라 디자인 인력을 모두 삼성전자의 디자인센터로 파견했다. 세계 최고 수준인 삼성전자의 디자인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테크윈의 이같은 호조세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삼성테크윈은 자신하고 있다.
신만용 삼성테크윈 부사장은 "올 하반기에는 공정을 개선해 원가 코스트를 낮추고 800만화소급 디지털카메라도 내놓을 것"이라며 "지난해의 두배인 연간 500만대 판매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삼성테크윈의 연간 디지털카메라 판매대수 목표는 450만대였다. 2분기 좋은 실적을 내면서 50만대를 늘려 잡은 것.
또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특수장비 및 방산장비는 계절적으로 하반기에 발주량이 많다"며 "정부예산이 하반기에 집중되는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 연말까지 2조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대폭적인 실적 증가를 전망했다.
삼성테크윈은 하반기 방위산업 제품을 만드는 특수사업 부문과 항공기 엔진을 제작하는 파워시스템 부문의 발주도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와관련 고민재 애널리스트는 "삼성테크윈은 하반기부터 차세대전투기 F-15K 엔진을 본격 납품한다"며 "올해말까지 R&D 누적비용 등을 해소하고 내년부터는 무형자산 감액손실 없이 더욱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성률 애널리스트도 "디지털카메라 신제품이 출시되고 방위산업쪽 정부 발주도 늘어 하반기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