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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들은 자신의 장비를 점검하는 등 마지막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일부는 버스에서 도시락으로 아침을 서둘러 해결하기도 했다. 기동대뿐만 아니라 장비를 갖춘 형사들도 혹시나 모를 체포를 위해 현장에 대기하고 있었다. 현재 경찰은 헌재 인근에 기동대 110여개 7000명을 배치했다.
헌재 인근 지하철역은 곳곳 통제됐다. 전날 오후 4시부터 무정차 운행을 하던 안국역은 이날 완전 폐쇄됐고 종로3가역 일부 출구의 출입문은 굳게 닫혔다. 시내버스 곳곳도 우회 운행이 결정됐다. 광화문과 종로 인근 일부 버스가 우회를 결정했고 대통령실, 대통령 관저가 있는 삼각지역 인근과 한남동 일부 버스도 우회해 운영된다.
이같은 상황에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은 이어졌다. 종로구청 인근 식당으로 출근하던 박모씨는 “출근해야 하는데 아침부터 이게 무슨 난리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고 종로3가로 출근하던 직장인 강모(35)씨도 “미로 찾기도 아니고 길을 빙글빙글 돌아가야 하니 상당히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처음 보는 차벽에 놀랍다는 표정을 하며 빠르게 다른 관광지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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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반대 단체가 대부분 한남동으로 이동하며 헌재 인근에는 탄핵 찬성 단체만 남았다. 곳곳에 떨어진 ‘탄핵 기각’, ‘탄핵 각하’ 등 손팻말 등으로 전날 집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일부 남은 보수 단체 회원들과 유튜버들은 밤을 새 피곤한 표정을 지으며 헌재 앞 수운회관에서 선고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회원은 “우리라도 오늘 헌재 앞을 지키자”고 외치기도 했다.
반면 탄핵 찬성 단체 집회가 열리고 있는 광화문 동십자각 인근은 축제 분위기였다. 각종 노래에 맞춰 응원봉과 손팻말을 흔들었고 ‘탄핵 인용’을 외치기도 했다. 롱패딩에 담요로 밤샘 추위를 이겨낸 안현주(25)씨는 “탄핵을 원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조금 있으면 선고가 나오는데 빨리 인용돼 경제가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보였다.
이날 탄핵 반대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는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 생중계를 함께 볼 예정이다. 탄핵 찬성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은 광화문 동십자각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을 촉구한다. 경찰은 헌재 인근 7000명, 관저 인근 2000명의 경력을 투입해 집회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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