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리비안은 이날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기 규격(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산업 표준인 DC콤보(CCS 충전 단자)가 아닌 NACS를 쓰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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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리비안 고객들은 이르면 내년 봄부터 북미 지역에서 테슬라의 슈퍼차저 시설을 이용할 수 됐다.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는 테슬라 슈퍼차저가 1만2000개 설치돼 있다. 슈퍼차저는 미국 내 전체 급속충전기의 약 60%를 차지한다. RJ 스캐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과 SUV를 구매한 이들은 테슬라의 광범위한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와 GM, 포드는 현재 미국 전기차 판매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비안까지 가세하면 점유율은 더 높아진다. 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충전기 생태계가 CCS 표준에 점차 압력을 가하는 형국인 셈이다. 금융서비스업체 모닝스타의 데이비드 휘스턴 분석가는 “북미시장에서 NACS가 CCS를 이길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 주가는 또 상승하고 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오후 2시36분 현재 3.87% 급등한 270.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른바 ‘300슬라’가 눈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CCS를 적용하고 있는 현대차(005380)가 NACS로 갈아탈지 여부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전날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NACS 표준은 큰 화두”라며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고객 관점에서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며 “우리는 800V 초고속 충전으로 설계돼 있고, 500V인 슈퍼차저에 차량을 연결해 보면 현재 기준으로는 오히려 충전 속도가 늦어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