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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되자 작년 4분기부터 다시 부채 규모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인구 고령화, 의료비 상승, 기후 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 지출 확대로 정부 부채가 늘어난 데다, 미국 중소은행 부실 등으로 금융기관의 부채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 흐름과 달리 가계·정부 등에서 모두 빚 감축이 이뤄지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수준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IIF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정부와 민간부채 합계액은 5조1124억달러로 61개국 중 10위를 기록했다. 또 가계부채와 기업부채만 합칠 경우 3조6922억달러로 세계 9위였다. 1년 전(3조8224억달러)과 비교하면 1302억달러나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1조7104억달러) 비율은 1분기 102.2%로 전분기대비 2.4%포인트, 전년동기대비 3.3%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21년 3분기 106.0%로 정점을 찍은 후 3분기 연속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스위스(127.4%), 호주(111.1%)에 이어 61개국 중 3위로, 여전히 세계 최상위권이다.
권도근 한은 통화정책국 통화신용연구팀 차장은 최근 BOK이슈노트를 통해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설 경우 중장기 뿐 아니라 단기 시계에서도 성장세가 둔화되고 경기침체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서는 나라는 캐나다, 홍콩, 뉴질랜드, 스웨덴, 영국 등 11개국 뿐이다. 이 가운데 100%를 넘어서는 나라는 캐나다(100.8%)를 포함해 스위스, 호주, 우리나라 등 고작 4개국밖에 없다.
비금융 기업부채(1조9818억달러) 비율은 118.4%로 61개국 중 15위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1%포인트 높아졌는데, 우리나라의 상승폭은 베트남(8.4%포인트), 중국(7.8%포인트), 칠레(5.6%포인트)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영업 확대, 회사채 수요 개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권 차장은 “향후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거시경제 성장을 위해선 경제 취약요인인 가계부채의 디레버리징(Deleveraging·빚 감축)이 중장기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