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케어’와 ‘모빌리티’를 양대 축으로 한 최신원(68·사진) SK네트웍스(001740) 회장의 도전적 결단과 공격적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다. 최 회장이 2016년 취임 직후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인수한데 이어 2018년 AJ렌터카 등을 인수하면서 SK네트웍스 사업의 무게중심을 상사에서 홈 케어·모빌리티로 옮기는 등 렌탈 분야에 사업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SK매직, 역대 최대 실적..카 라이프도 ‘훨훨’
SK네트웍스의 양대 축인 홈 케어(SK매직)과 모빌리티(SK렌터카 등) 분야의 외형과 실적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SK네트웍스의 홈 케어와 모빌리티 사업이 창출한 수익 비중은 지난해 전체 사업의 과반을 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연결기준 2017년 21% 수준에서 2018년 31%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의 두 배에 달하는 61%로 급증했다.
우선 SK네트웍스에 인수된 이후 스테인리스 유로관을 사용한 직수정수기 및 IoT 기술을 접목한 생활환경제품들을 새롭게 개발해온 SK매직은 지난해 올인원 직수정수기와 모션 공기청정기 등을 선보이며 렌탈사업 활성화를 이끌었다. 지난 4분기에도 도기 버블비데, 3D 돌기볼 안마의자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SK매직은 이 같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33%, 57% 오른 8746억원, 7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SK매직은 올해 △고객경험 기반 CS 혁신 △차세대 ERP 구축 △글로벌 진출 가속화 등 핵심 과제로 삼고 매출액 1조원과 함께 누적계정 220만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SK렌터카’로 새롭게 출범하는 카 라이프(렌터카+정비) 사업 역시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 AJ렌터카 인수를 마친 SK네트웍스는 양사의 강점을 활용해 내륙 단기렌터카 서비스 통합, 개인장기렌터카 마케팅 활성화 등에 집중한 결과, 지난해 매출 1조7499억원, 영업이익 1205억원을 거두며 외형 성장과 수익 향상을 이뤘다. 렌터카 운영대수도 20만대에 이르렀다.
올해 SK렌터카는 브랜드·네트웍 일원화에 따른 정비, 보험, 고정비 지출, 시스템 구축 등에서의 운영 효율성 제고가 예상된다. 또 ‘새로운 자동차 구매 방식’으로서 사업 경쟁력 강화, 디지털 기술 기반의 차별화된 사업모델 혁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의 모태기업으로 올해로 창립 67년째를 맞은 SK네트웍스가 최신원 회장의 구원등판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이자 SK 오너 일가의 맏형이기도 하다. 최신원 회장은 2015년 SKC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뒤 사회공헌 활동에 전념해 오다 2016년 SK네트웍스 등기이사에 선임되며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SK그룹은 ‘따로 또 같이’라는 경영이념으로 사촌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신원 회장이 이끄는 SK네트웍스 역시 독립경영을 해오고 있다.
최신원 회장은 SK네트웍스가 KT렌탈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데이어 면세점 사업권 연장에도 실패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해 과감한 체질개선에 나섰다. 최 회장은 시대를 관통하는 영역으로 ‘렌탈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포착, 관련된 ‘홈 케어’와 ‘모빌리티’를 미래 성장을 위한 양대 축으로 삼았다. 최 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위해 SK네트웍스의 상징적 의미를 지녔던 패션사업을 매각하고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중단했으며 석유 판매사업을 정리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직영 주유소(338개) 매각 등 사업 포트폴리오 정비를 마무리 짓고 이달중 유입되는 1조3000억원가량의 매각대금을 활용해 재무구조 안정화 와 홈 케어와 모빌리티를 축으로 하는 성장사업 육성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이를 위해 관련 사업 성장에 필요한 추가 인수·합병(M&A)에도 나설 예정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사업별로 적합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느끼는 문제 해결과 사업모델 진화에 힘쓰는 한편, 경영전략과 업의 본질적 관점에서의 사회적 가치 모델을 발굴할 방침”이라며 “SK매직의 말레이시아 시장 안착 등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