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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48주(11월 24일~30일)차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2.7명이다. 전주(47주, 9.7명)보다 3명 늘었다. 전년 동기(5.9명)와 비교하면 6.8명 더 많다.
최근 아침 기온이 영하를 기록하는 등 급작스러운 기온 하강으로 신체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서 감기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이한 것은 면역이 상대적으로 낮은 영유아보다 초등학생 환자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0세 독감환자는 47주 5.6명에서 48주 7명으로 1.4명 느는 데 그쳤다. 1~6세 독감환자는 47주 13.1명에서 48주 18명으로 4.9명 늘었다. 중고등학생인 13~18세는 13.7명에서 20.7명으로 7명 늘었다. 19~49세 성인환자는 9.4명으로 정체를 보였다. 65세 이상 노인은 1.8명에서 2.2명으로 0.4명 늘었다.
반면 초등학교에 다니는 7~12세는 47주 241.1명에서 48주 35.2명으로 11.1명 늘었다. 이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환자가 늘어난 것이다.
현재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와 65세 이상 노인은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어서 무료로 독감예방접종이 가능하다. 하지만 초등학생의 경우 예방접종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며 더 많이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건훈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 과장은 “초등학교 고학년의 예방접종률이 낮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령별 접종률은 △6∼35개월 86.1% △36∼59개월 80.1% △60∼83개월 76.3% △7∼9세(초등학교 1∼3학년) 71.8% △10∼12세(초등학교 4∼6학년) 61.0% 등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고학년에 될수록 접종률이 떨어졌다.
이미 감기에 걸린 경험이 있더라도 추가 독감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독감 백신은 3~4가지 인플루엔자 백신주를 포함하는 데, 1가지 독감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다른 유형에 대한 면역력이 획득되지 않기 때문이다. 독감 유행시기에 2가지 이상의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커 예방접종을 추가로 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독감은 보통 12월에서 다음 해 4월까지 유행한다. 지난해 독감은 52주째인 12월 말에 급격하게 늘어 73.3명에 이르렀다.
김 과장은 “독감의 경우 일반감기와 달라 항체를 생성해야 한다”며 “현재 감기 기운이 있다면 의사와 상의해 예방백신을 맞는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 고학년의 예방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학교에서의 예방접종 안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