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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역시 심각했다. 뉴욕증시는 24~27일(현지시간) 하루도 빼지 않고 내내 내리막길을 걸었다. 심지어 낙폭도 크다. 해당 기간 동안 10.76%나 내렸다. 보통 고점 대비 10% 내리면 조정장에 접어들었다고 보는데 단 나흘 만에 조정장세에 진입한 것이다. 특히 지난 27일 다우지수는 하루 낙폭이 1190.95포인트에 이르렀는데, 이는 사상 최대 낙폭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종잡을 수 없게 되면서 증시가 폭락했다. 특히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처음으로 근원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됐다. 이날 캘리포니아주는 8400명을 의심환자로 분류하고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이탈리아에서는 28일 시점 코로나19 사망자수가 17명으로 한국을 훌쩍 넘어서면서 공포심은 더 극한으로 치달았다.
보통 증시가 이렇게까지 폭락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구두개입’이 시작된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코로나 바이러스는 미국에서 충분히 통제가 되고 있다”며 “주식시장은 나한테 아주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즉, ‘저점 매수’의 적기라는 것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백악관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원래라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열어야 할 기자회견이었지만 직접 나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의 폭락은 계속 이어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2012년 11월 6일자로 찍힌 ‘가짜’ 트럼프 트윗을 퍼 나르기도 했다. ‘다우지수가 이틀 만에 1000포인트 내리면 탄핵당해야 한다!’는 내용의 트윗이다. 참고로 AFP 통신에 따르면 이는 네티즌 누군가가 만든 가짜 트윗인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계속해서 ‘미국은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은 이에 반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에서도 “이게 다 트럼프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형국이다. 증권가에선 당분간은 변동성 확대는 피치 못할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당분간 상황을 주시하는 게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