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시스템은 전자식 자가세정 유리(Drop Free Glass, DFG) 기술로 카메라 렌즈 오염에 따른 시인성 저하를 막는다. 빗물이나 먼지 등이 카메라의 시야를 막아도 이를 순간적으로 제거해 늘 또렷한 영상이 담기도록 한다. 전극과 절연체로 코팅된 유리에 물과 같은 유체가 묻었을 경우 전기신호를 흘려보내 전기적 진동으로 순식간에 유체를 제거하는 기술이다. 물뿐만 아니라 꿀처럼 끈적이는 유체도 제거할 수 있다.
|
실제 부산지역에 마이크로시스템의 전자식 자가세정 CCTV를 설치한 곳에서 실시한 수요기관 만족도 조사에서 카메라 성능과 자가세정 기능을 포함한 CCTV 전부분에 걸쳐 만족도 최우수 평가를 받기도 했다. 국내외 44건의 특허를 보유한 마이크로시스템만의 기술력이다.
마이크로시스템의 전기식 자가세정 기술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은 별도의 구동 장치가 필요없다는 점이다. 자가세정 유리가 작동하면서 소모하는 전력은 극미량이다. 이를 활용하면 안경다리에 매우 작은 배터리만 덧붙여도 겨울철 갑자기 따뜻한 실내에 들어갔을 때 안경렌즈에 서리는 김을 일순간에 제거할 수 있다.
유리를 사용하는 곳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마이크로시스템의 기술력은 적용할 곳이 많다. 바다 위는 늘 습한 환경이라는 점에서 자율운항을 하는 선박에는 필수적이 될 수 있다. 자율주행이 화두가 된 상황에서 정보를 얻어야 하는 카메라뿐만 아니라 자동차 앞 유리도 와이퍼가 없는 전자식 자가세정 유리가 부착될 수 있다.
또 분단국인 우리나라에서 CCTV는 휴전선과 해안 주변의 군사 경계와 같은 방위산업에 활용 가능하다. 와이퍼를 달아야 하는 기계식 와이퍼 CCTV와 달리 관리가 매우 쉽다는 게 특장점이다. 일반의 출입이 어려운 경계 지역인 점을 고려하면 관리가 편하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아울러 작전용 드론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
올해는 마이크로시스템에게 시장성을 확인해야 하는 한 해다. 전자식 자가세정 CCTV로 지난해 7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5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정 대표가 바라보는 CCTV 시장 규모는 1조원이다. 매년 교체 수요가 발생해서다. 정 대표는 또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 시점을 오는 2026년으로 잡고 있다.
정 대표는 “기술 상장보다는 꾸준한 성장을 위해 매출을 지속적으로 일으키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투자만으로 사업을 이어나가는 것보다 실질적으로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는 내실이 튼튼한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