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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서울 강남 네이버 D2스타트업팩토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는 김창구 클로봇 대표의 표정엔 자신감이 드러났다.
클로봇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지능형 로봇 시스템 인텔리전스’ 소속으로 10년 간 로봇 연구를 해온 김 대표가 주축이 돼 2017년 5월 설립한 회사다. 김 대표는 “과거 로봇 사업이 대부분 하드웨어 중심이었는데 소프트웨어 서비스 분야가 커질 것이라는 판단으로 도전을 결심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창업 2년을 조금 넘겼지만 클로봇은 이미 지능형 로봇용 소프트웨어 제작업체로 특히 모빌리티 로봇 서비스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롯데쇼핑·기아차·우아한형제들·한국문화정보원 등 여러 기업·기관들과 함께 다양한 지능형 로봇을 내놓았거나 준비 중이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클로봇은 지난 4월 현대차 제로원 액셀러레이터, 롯데 액셀러레이터, 네이버 등으로부터 3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네이버와는 기술·사업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으며 후속 투자유치 시 도움을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클로봇의 강점으로 하드웨어 종류와 관계없이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저희는 특정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는 서비스 플랫폼”이라며 “어떤 AI(인공지능) 플랫폼이든 저희 서비스와 연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클로봇의 핵심 기술은 ‘CROMS(Cloud Robot Management System)’로 명명된 ‘클라우드 기반의 로봇 관리 시스템’이다. 김 대표는 “자사의 서비스가 모두 주행과 관련된 이송형 로봇이다 보니 로봇의 위치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충전 상태를 확인·관리하거나 위치 이동 등의 제어, 업무 할당 등을 모두 지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인건비 부담 때문에 기업들이 로봇 기술 도입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많아진 것 같다”며 “배달을 비롯해, 혈액운반 등 각 분야별로 다양한 문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쇼핑 도우미 안내 로봇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클로봇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실내 자율주행 로봇’이다. 김 대표는 “건물 내부 안내나 야간 청소, 보안 점검 등을 예로 들 수 있다”며 “3~5년 정도면 실내 자율주행 로봇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 가장 먼저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는 환경의 변수가 크지 않은 ‘정형화된 환경’에서의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다. 세계적으로도 자율주행 로봇 시장에서 현재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실내 자율주행 로봇 사업 분야 중 1차적으로 물류창고나 공장에서의 물건 이송 서비스가 가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실내 자동 배송로봇의 상용화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일반 아파트 내부 등은 뛰어노는 아이들 등의 문제로 로봇 입장에선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이라며 “(현재 기술에선) 아이들이 다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아직은 건물 내 배달이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