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2월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1843억원으로 전월(1월) 대비 0.04% 감소했다. 지난 12월 0.03% 감소 이후 두 달만이다.
주요 은행의 신용대출 규모는 지난해 11월까지 급증세를 보이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로 12월 급브레이트를 보였다.
하지만 1월들어 다시 신용대출이 살아나던 분위기였지만, 금리 상승세에 2월들어 다시 감소세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금리 상승 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의 규제 속에 우대금리가 감소한데다 시장금리의 상승은 전체 대출 금리에 영향을 줬다.
실제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7월말 1.99~3.51%였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2월말 기준 2.59~3.65%로 뛰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소폭 오르는 등 대출 금리 상승 효과가 전 은행권에서 나타났다.
반면 답보상태를 보였던 정기예금은 2월 들어 증가세로 전환됐다.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2월 기준 630조3472억원으로 전월 대비 0.55% 증가했다. 4개월만의 증가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주식 시장 활황세가 잦아들면서 관망하는 시장 자금이 은행으로 몰려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은 원금 손실 걱정이 없기에 잠깐 맡아두려는 수요가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요구불예금과 MMDA는 12~1월 줄었다가 2월 늘어나는 패턴을 반복하곤 한다. 연말 상여금 등의 자금 수요가 12월과 1월에 몰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