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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물꼬 튼 두산重, 산은·수은 1兆 공급(종합)

경계영 기자I 2020.03.26 18:35:58

자금시장 경색에 국책銀서 대출받기로
대주주 두산, 보유 주식·부동산 담보 제공
지난해 순손실 4950억원…연내 1.2조 회사채 만기

단위=억원, 별도 기준, 자료=두산중공업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경영 위기에 놓인 두산중공업이 국책은행에서 1조원을 대출받기로 하면서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두산중공업(034020)은 운영자금을 조달하고자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과 1조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6일 공시했다. 이와 관련 두산중공업 대주주인 두산은 이번 약정에 두산(000150)이 보유한 두산중공업 주식과 부동산 등을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최근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했다. 두산에서 두산메카텍을 현물출자받아 자본을 확충하고 고정비를 절감하고자 최근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등 자구노력을 이행했다. 최근 두산중공업은 노조 측에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 명의로 “더 이상 소극적인 조치만으론 한계에 도달했고 결국 더욱 실효적인 비상경영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휴업을 요청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원자력·석탄 발전에 주력해왔지만 시장 흐름에 대응할 적기를 놓친 데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까지 겹치며 수주가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5년 이후 4년 동안 누적 당기순손실은 별도 기준 1조 4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다. 지난해도 매출액이 3조원대로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 규모도 4952억원에 이른다.

벌어들이는 현금은 없는 데 비해 갚아야 할 자금은 늘어나다보니 재무 부담은 커졌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차입 규모는 연결 기준 5조 9000억원으로 EBITA(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총차입금이 12.2배로 집계됐다. 연내 갚아야 할 회사채만도 1조 2000억원 규모다.

더욱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하면서 자금시장이 경색되자 두산중공업 어려움도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두산중공업이 국책은행으로부터 도움을 받게 된 이유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대출을 발판 삼아 당초 계획하던 재무구조 개선을 더욱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 재무구조 개선활동을 마무리하고 이번 대출금액을 상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출입은행과 협의하는 6000억원 규모의 해외공모사채 만기 대출 전환 건은 이번 대출 약정과 별도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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