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이(038880)는 최근 자회사 아이에이네트웍스(123010)와 세원(234100)을 통해 셀바스AI가 보유한 인프라웨어(041020) 지분 482만 7344주(지분율 12.88%)를 인수했다. 양수도 대금은 총 120억원이다. 아이에이네트웍스가 245만 4053주(6.55%)를 취득하며 인프라웨어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세원은 237만 3291주(6.33%)를 확보하며 2대주주가 됐다. 이를 통해 인프라웨어는 아이에이그룹 계열사로 합류했다.
아이에이그룹은 인프라웨어 인수를 통해 인프라웨어가 주력하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자율주행 등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서 미래 자동차 사업에 있어 핵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아이에이그룹 관계자는 인프라웨어 인수 이유에 대해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시장 핵심은 데이터 처리와 센서, 인지 판단 등을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이라며 “자동차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전장과 부품 기술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활용 등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앞서 세원과 아이에이네트웍스를 인수한 아이에이그룹은 올 들어 인프라웨어까지 인수하면서 현재까지 상장사만 총 4곳을 계열사로 확보했다. 지난해 인수한 세원은 자동차 공조시스템을 비롯해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헤더콘덴서 등을 생산한다. 특히 헤더콘덴서는 현대기아차 ‘코나’와 ‘아이오닉’, ‘니로’ 등 모델뿐 아니라 미국 테슬라,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도 거래한다.
또한 디지털카메라에 들어가는 반도체인 이미지센서에 대한 조립과 검사 등 후공정(패키지)을 담당하는 아이에이네트웍스 역시 지난해 인수했다. 아이에이네트웍스 수장에는 아이에이 본사 지준경 전무를 선임하기도 했다. 아이에이그룹은 이들 상장사 외에도 전력 반도체와 모듈 등에 주력하는 트리노테크놀로지와 아이에이파워트론(옛 하이브론)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중국에는 합작법인 아이에이전력전자유한공사 등을 운영하며 해외 현지화 전략도 구사한다.
이렇듯 아이에이가 그룹 차원에서 공격적인 M&A에 나서면서 이 회사 김동진 회장이 주목 받는다. 김 회장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후 2010년 아이에이 수장으로 합류했다. 김 회장은 30년 이상 자동차 업계에서 쌓은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전까지 통신용 반도체에 주력하던 아이에이를 자동차용 전장과 부품 회사로 탈바꿈시켰다.
최근 아이에이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개선된 실적을 내놓으면서 김 회장의 M&A 전략도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아이에이는 지난해 본사기준 영업이익 35억원과 함께 당기순이익 98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을 일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89억원으로 전년보다 41% 증가했다. 세원 역시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814억원과 64억원을 기록, 전 부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 등 경영 상 변수가 있다”며 “하지만 자동차 산업이 중장기적으로 전기자동차와 수소자동차, 자율주행차 등으로 바뀔 것에 대비해 관련 토털솔루션을 확보하기 위한 M&A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