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는 14일 2020~2024년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하면서 핵·WMD 위협 대응 등 전략적 억제 전력 확보를 위한 신규 사업으로 합동화력함을 건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합동화력함은 대량의 함대지 미사일을 탑재해 지상 화력작전을 지원하는 함정”이라면서 “국내 건조할 계획으로 2020~2024년 내 추진해 2020년대 후반 전력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군이 건조하려다 포기한 ‘아스널쉽(Arsenal Ship)’을 한국형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아스널십은 ‘바다에서 움직이는 미사일 탄약고’라고 할 수 있다.
이 합동화력함은 배수량 6000톤급의 차기 구축함(KDDX) 정도의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현재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사거리 1000km급의 해성2 함대지 미사일과 사거리 200km급의 전술함대지 유도탄 등 100여발이 넘는 미사일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합동화력함이 도입되면 동해와 서해에 각각 떠 있으면서 북한의 핵심 시설과 전략 목표를 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한 억제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최근 잇따라 쏘아올리고 있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대구경 조종 방사포’, ‘북한판 전술 지대지 미사일’ 등 신형 무기체계에 대한 대응 전력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유사시 북한 전력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정전탄과 전자기펄스탄을 개발해 2020년대 말까지 실전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전압전기를 전자기파(EMP)로 변환시켜 적의 전자장비를 순식간에 무력화하는 무기를 말한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1999년부터 EMP 발생 장치의 설계기술을 개발했으며 2008년부터 항공기 투하용 폭탄에 적용 가능한 무게와 크기의 EMP 발생 장치를 시험 개발했다.
북한 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들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 사업들도 눈에 띈다. 장거리 공중감시체계가 대표적이다. 이는 기존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항공기를 탐지하기 위한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중기계획 수립 목표는 전방위 안보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북한 위협 뿐만 아니라 잠재적 위협도 고려한 것”이라면서 “테러나 자연재해 등 비군사적 위협도 감안해서 전방위 대응 가능한 군사력을 갖추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