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단순한 클린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넘어 신뢰할 수 있는 클린 에너지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우리는 배터리 스토리지(저장)과 수소 솔루션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투자자들의 더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 참가자들은 아직까지 전력시장에서의 혼란을 완화하는데 있어 이들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배터리 스토리지는 현재의 에너지 시스템과 재생에너지에 훨씬 더 의존적인 에너지 시스템 사이의 간극을 메워주는 역할을 한다. 재생에너지인 태양광과 풍력은 간헐적인 에너지원이며, 태양이 빛나지 않거나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발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이를 미리 저장해두는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
브라이언 싱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재생에너지 보급이 더 늘어나고 석탄발전이 사라지면서 전기차 충전 수요 등이 늘어나면서 에너지 신뢰성에 대한 관심도도 더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분야에서 전기차뿐 아니라 파워월 배터리를 생산하는 테슬라(TSLA)와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스토리지를 제공하는 스템(STEM)을 ‘매수(Buy)’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또 엔페이즈에너지(ENPH)와 솔라엣지 테크놀로지스(SEDG)도 선호하는 종목으로 제시했다. 이들 업체는 태양광 발전을 전기로 바꿔주는 인버터와 주거용 에너지 저장장치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그러면서 싱어 애널리스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이들 종목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법안은 미국 역사상 기후변화 대응에 가장 많은 연방정부 자금 지원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독립형 에너지 스토리지에 대해 최초로 30% 투자세액공제가 신설됐다. 그동안엔 태양광 시스템과 함께 지어진 스토리지에 대해서만 세액 공제가 적용됐었다.
또 수소분야에서는 유럽에서의 도입이 더 활발하겠지만 미국에 본사를 둔 베이커휴즈(BKR)가 ‘매수’ 의견을 받을 유망한 기업이라고 봤다. 원전서비스업체인 베이커휴즈는 기존 인프라와 배급망, 운송서비스 등을 토대로 수소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인플레이션 감축법에서도 그린 수소 이니셔티브에 95억달러의 정부 자금이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