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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건강상 이유로 이틀 연속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유럽 국가 중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가장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일각에서는 교황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의 몸 상태가 다소 좋지 않아 이날 예정됐된 모든 공식 알현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브루니 대변인은 교황이 앓는 질환이 단순 감기인지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가벼운 증상”이라고만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교황이 코로나19 관련 질병을 앓고 있는 게 아니냐는 억측도 나오지만, 교황청 내부에서 일단 현재까지는 관련성을 부인하는 분위기다. 교황청 관계자들도 ‘교황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교황은 26일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4만명 가까이 참석한 일반 알현행사에 나가 신자들과 인사를 나눈 바 있다.
다만 교황은 이날 오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 인근에 있는 숙소인 산타 마르타 내에 있는 예배실 미사를 예정대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산타 마르타 내 접견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브루니 대변인은 전했다.
프란치스코교황은 전날에도 로마 시내 산조반니 인 라테라노 성당에서 예정된 사순절 미사를 취소하는 등 외부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보다 앞선 26일에는 수요 일반 알현에 이어 사순절 ‘재의 수요일 예식’을 집전했는데 당시 거친 목소리에 가끔 기침하는 등 감기 증세를 보인 바 있다.
올해로 83세인 교황이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시점에 건강상 이유로 이틀 연속 주요 일정을 취소·연기하면서 교황 몸상태에 대한 가톨릭 신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