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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LG이노텍, 구미공장 일부 파주 이전 후 '카메라모듈' 증설 유력

신중섭 기자I 2021.02.18 15:52:18

광학 호조·'LED 철수' 파주공장 활용안 맞물려
LM·TM 일부 이전 후 남은 공장 CM 증설 유력
전날 CM파트에 5478억원 신규시설 투자 발표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LG이노텍(011070)이 광학솔루션 부문 카메라 모듈(CM) 신규 시설에 5478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가운데, 구미 사업장의 일부 부서를 파주 사업장으로 이전시키고 구미 공장에는 CM파트를 증설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경상북도 구미에 위치한 LG이노텍 구미 1공장(사진=LG이노텍)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최근 구미 사업장의 광학솔루션 부문 중 LM(Laser Module)과 TM(Transfer Module) 파트 일부를 이르면 내달부터 파주 사업장으로 이전시키고 빈 자리에 CM 파트를 증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모듈 등의 수요 확대로 광학솔루션 부문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LED 사업 철수로 남은 파주 공장에 LM·TM 파트를 일부 이동시키고 이들이 있던 구미 공장에 CM을 증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LM·TM은 3~6월 중 파주로 이동하며 일단은 전원이 아닌 일부 인원만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이노텍의 사업 분야는 △광학 솔루션 △기판소재 △전장부품 등 3개로 나뉜다. 이 가운데 광학 솔루션 부문은 스마트폰·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 적용되는 카메라모듈과 3D 센싱모듈 등을 담당한다. 지난해 LG이노텍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사업이다.

앞서 LG이노텍은 지난해 10월 수년간 적자가 이어져 온 LED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후 LED 제품을 생산하던 파주 사업장을 두고 사업장을 매각하는 방안과 광학솔루션·기판소재 등 일부 사업부서를 파주로 이전시키는 방안이 점쳐졌다. 하지만 LG이노텍은 수요가 늘고 있는 광학솔루션 부문 증설로 가닥을 잡은 모습이다. 사업 확대가 필요한 상황에서 새로운 부지를 마련하고 공장을 신설하는 것보단 기존 공장을 활용하는 편이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광학솔루션 부문의 수요 확대와 연관이 깊다.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부문의 스마트폰용 트리플 카메라, 3D 센싱모듈 등의 판매 확대로 지난해 4분기 매출 3조5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36%, 전 분기보다는 110% 증가했다. 연간 매출도 6조7788억원으로 전년보다 24.9% 증가했다.

특히 LG이노텍이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애플 아이폰12가 흥행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애플이 차기 제품인 ‘아이폰 13’에도 LG이노텍이 공급하는 센서 시프트 기술을 확대 적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수요 증가에 대비해 LG이노텍은 지난 17일 올해 광학솔루션 CM 파트에 5478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798억원과 2019년 2821억원 등 투자규모를 뛰어넘는 수치다. 신규 시설 투자는 파주 사업장의 LM·TM 파트 이전과 구미 사업장의 CM 파트 증설, 베트남 하이퐁 사업장 등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사업 부서 이전과 신규 시설 투자와 관련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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