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을 계기로 창투사들은 높은 관심을 받았다. 쿠팡이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시장에 안착하자 신선식품 배송 업체인 마켓컬리 등도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하자 비상장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창투사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창투사는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설립되며, 중소벤처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해 투자 이익을 추구한다.
특히 우리기술투자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주목을 받았다. 2012년에 설립된 두나무는 ‘업비트’뿐만이 아니라 주식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주식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을 운영하고 있는 핀테크 전문 기업이다.
두나무 역시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기술투자의 주가는 지난 30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약 100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높은 기대감이 작용한 셈이다. 다만 두나무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우리기술투자는 지난 2015년부터 두나무에 투자, 현재까지 지분 8.03%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1일에는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에이티넘인베스와 한화투자증권우(003535)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두나무의 상장 외에도 우리기술투자에게는 다른 호재가 있다. 우리기술투자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하나였던 크래프트 맥주(수제 맥주) 전문 기업인 제주맥주 역시 오는 5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제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우리기술투자는 ‘우리고성장신기술투자조합16호’를 통해 제주맥주에 투자, 지분 3.06%(171만4280주)를 보유중이다.
2015년 설립된 제주맥주는 ‘제주 위트에일’, ‘제주 펠롱에일’ 등 우수한 품질의 특색있는 맥주들을 생산하며 주목받은 회사다. 국내에서는 최초의 ‘수제 맥주’ 전문 상장사가 될 예정이며, 지난해까지는 약 44억원의 손실을 냈음에도 성장 역량을 인정받아 ‘테슬라 상장’을 추진 중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쿠팡의 미국 상장을 계기로 성장 업종 기업의 재평가,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한 인센티브 부여 가능성 등이 기대되고 있다”며 “상장 예정 기업들의 지분을 보유한 종목들에 대한 가치 제고도 가능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