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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공채 앞두고 본격적인 사전 작업 돌입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메모리사업부는 지난주부터 취업준비생 등을 대상으로 ‘2020년 상반기 채용 사전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조사는 본격적인 채용에 앞서 지원자들의 학력과 전공, 희망 직무 등을 사전에 파악하기 위한 일종의 온라인 캠퍼스 리크루팅이다.
캠퍼스 리크루팅이란 기업 인사담당자가 직접 대학교를 찾아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채용설명과 즉석면접 등을 진행하는 활동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2월 말 캠퍼스 리크루팅을 거쳐 3월 초 공채 서류를 접수 받아 4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와 5월 면접 등을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 대학이 개강을 줄줄이 연기하면서 캠퍼스 리크루팅을 제때 진행할 수 없게 되자 결국 공채 일정을 한 달가량 연기하고 캠퍼스 리크루팅을 온라인에서 대체해 실시하기로 했다.(2020년 3월 12일 본지 단독기사 참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이번 온라인 리크루팅을 통해 입사 희망자를 사전 조사한 뒤 직무 소개 등 채용 관련 정보를 안내하기로 했다. 특히 지원자를 현업 담당자와 연결, 유선면담 등을 진행해 캠퍼스 리크루팅의 공백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삼성전자 DS부문에 이어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부문뿐만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009150), 삼성SDI(006400), 삼성물산(028260), 삼성화재(000810), 삼성생명(032830) 등 다른 계열사도 온라인 리크루팅에 동참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 3월 초였던 삼성 상반기 공채의 서류 접수 시점은 3월 말~4월 초로, 애초 4월 19일로 예정했던 GSAT는 5월 10일 실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후 5월 말부터 6월 사이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GSAT와 면접 등 일부 일정을 추가로 연기해야 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 초격차 향한 도전..대규모 반도체 신규 채용 전망
삼성전자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글로벌 IT 수요 둔화와 G2 무역분쟁, 경쟁 심화는 물론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올해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는 올해 초격차 기술 확대를 위한 신규 라인 증설과 신제품 개발 등 과제가 있는 만큼 예년보다 많은 신규 인력 충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메모사업부 등을 중심으로 신규 채용 전 직무에서 인력을 대거 선발할 예정”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재를 적극 뽑는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상반기 공채에 앞서 지난 19일 DS 부문 10개 조직, 51개 직무에서 역대급 규모의 경력사원 채용에 나선다고 밝혔다. 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 3개 사업부와 반도체연구소, TSP총괄, 종합기술원 등에서 경력사원을 두루 뽑는다. 삼성전자 측은 구체적인 채용 규모를 밝힐 수는 없으나 이번 선발 인원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대규모 채용에 나서는 것은 우수 인재 선점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에서의 초격차 기술을 확대하고 비메모리 반도체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메모리의 경우 이달 중국 시안 2공장이 가동을 시작했고 평택 2기 라인 준공도 앞뒀다. 비메모리에서는 지난 2월 화성 극자외선(EUV) 라인이 생산에 들어갔으며, 모바일 이미지 센서 신제품 개발 등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 중인 상황이다.
특히 반도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도전을 강조하면서 초격차 기술 확대를 주문하는 등 직접 챙기는 핵심 사업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새해 첫 경영 활동으로 화성사업장을 찾은 데 이어 지난달 20일에도 다시 해당 사업장을 방문해 본격 가동에 들어간 EUV 전용 라인 등을 직접 둘러보고 사업 전략 등을 점검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지난해 우리는 이 자리에 시스템반도체 세계 1등 비전을 심었고 오늘은 긴 여정의 첫 단추를 끼웠다”면서 “이곳에서 만드는 작은 반도체에 ‘인류사회 공헌’이라는 꿈이 담길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말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