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일부 계열사에 한해 신입 채용을 시작한 LG(003550)그룹은 온라인 인성·적성검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LG그룹 관계자는 “(삼성이)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맞춰서 큰 부작용 없이 온라인 공채필기시험을 진행한 것 같아서 LG도 인·적성검사에서 온라인 도입을 검토 중이다”라며 “몇몇 계열사에서는 이미 면접에서는 온라인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온·오프라인 방식을 채용에 반반씩 적용한 형태로 진행한다. 조직 적합도(인성)검사는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직무 적합도(적성)검사는 오는 20일 오프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한 관계자는 “온라인이 장점도 있지만 답이 정해져 있는 적성검사에서는 공정성 문제에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갑자기 시스템을 바꾸는 것도 수험생에게 부담을 줄 수 있어 고사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역 대책을 철저히 하기 위해 열 체크, 교실 입실 학생 수 제한, 마스크와 장갑 착용 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면접도 아직까진 온라인으로 치를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SK그룹은 지난달 24일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필기전형인 SK 종합역량검사(SKTC)를 오프라인으로 진행한 바 있다. 서울에 소재한 서경대와 세종대로 시험장을 나눠 응시생마다 2m거리를 유지하며 좌석을 배치했다. 또 사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관련 온라인 문진을 하고 입실 시 발열검사를 진행했다.
응시생들은 “라텍스 장갑을 끼고 장시간 시험을 보니 손에 땀이 찬다”거나 “입실하고 화장실 가는데 시간이 엄청 오래 걸렸다”는 등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SK그룹 측은 “아무래도 평상시에 없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장비와 인력 등 준비가 많이 필요했다”며 “향후 면접 일정에서 온라인 도입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응시자들에게 온라인 채용 필기시험에 대한 입장을 찬반으로 물은 결과 60% 이상이 찬성을 선택했다”며 “채용 지형이 달라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