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김 제1부부장이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거론하자,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관계부처가 일제히 나서 “대북전단 살포는 남북긴장을 초래한다”며 법률안 검토를 시사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탈북민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이날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비무장지대에서 북한군이 우리 군을 향해 기관총을 쏠 때도 한 마디 없던 통일부가 김여정 한 마디에 접경지역 주민들 피해 운운하며 우리를 비난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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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김여정보다 우리 정부의 대응에 더 분노한다”며 “김여정이 대한민국 사람인가, 청와대의 비서실장인가”라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박 대표는 “(대북전단 살포가) 국민들의 후원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라며 오는 25일에도 100만장의 대북전단을 계속 살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6·25전쟁 70주년 참상의 진실’이라는 전단을 이미 다 준비했다”며 “대북전단을 살포한 2006년쯤부터 계속해서 북한의 반발이 있었다. 이번에도 살포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달 31일 오전 경기 김포시 월곶면 성동리에서 ‘새 전략 핵무기 쏘겠다는 김정은’이라고 적힌 대북전단 50만장과 소책자 500권, 1달러 지폐 2000장, SD카드 1000개를 20개 대형 풍선에 담아 북으로 날려 보냈다.
한편 김 제1부부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우리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방치할 경우 개성공단 철거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등 고강도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했다.
정부는 대북전단 살포를 막기 위한 법안을 추진하는 한편 그전까지는 경찰을 동원해 최대한 이를 막을 가능성이 크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단 살포 단체들과 소통해 정부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면서도 “현장상황을 보면서 경찰 등 유관부서와 협의해 적절한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경우 비공개로 사전예고 없이 전단을 살포할 경우 막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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