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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전 총리가 입당한 15일,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그의 정계진출에 관한 평가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역별 반응이 선명히 갈렸다.
TK에서는 ‘지지’ 응답이 50.2%로, ‘반대’(38.2%)를 압도했다. TK는 지역별로 따졌을 때 ‘지지’ 응답이 과반을 넘은 유일한 지역이었다. 한국당에 우호적인 부산·울산·경남, 이른바 PK만 봐도 ‘지지’는 35.9%였고, ‘반대’가 50.3%였다. 수도권에선 서울에서 ‘지지’ 43.2%, ‘반대’ 44.3%로 팽팽했고, 경기·인천에선 각각 38.5%, 50.4%로 절반은 반대로 기울었다.
연령별, 유권자 성향별로도 차이가 두드러졌다. 60대 이상에선 ‘지지’ 54.9%, ‘반대’ 38.5%로 지지 여론이 높았지만, 그외에 20대부터 50대까지는 반대 여론이 과반을 웃돌았다. 보수층에선 지지와 반대가 각각 71.4%과 21.5%, 중도층 34.7%와 53.4%, 진보층 17.9%와 71.3%로 보수층에서만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황 전 총리의 한국당 입당을 반기는 이들이 뚜렷하게 ‘TK, 60대 이상, 보수층’으로 확인됨에 따라 당장 전당대회 출마 시엔 황 전 총리의 승산이 높을 것이란 게 정치권의 계산이다. 전당대회 룰은 당원투표 70%, 국민여론조사 30%로 사실상 확정됐는데, 한국당 당원 표밭에서 황 전 총리가 앞서간다는 것이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16일 “여론조사야 황 전 총리에 비우호적일 수도 있고 역선택의 가능성도 있다”면서 “결국 전대를 결정짓는 건 당원투표이고 대구경북을 잡는 이가 당연히 유리하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구경북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무얼 했느냐’ 이런 비난들도 있지만, 오세훈 전 서울시장 같은 복당파들엔 ‘배신자’라고 더 목청을 높이더라”고 전했다.
다만 황 전 총리는 본인에게 우호적인 TK, 친박근혜계만 업고 선거에 나설 경우 ‘확장성 부족’이란 비판에 싸일 것을 우려해 일부러 거리두기를 할 수 있단 관측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영남 친박들과만 어울리면 이미지가 갇힐 수 있으니 수도권 등 다른 지역 의원들도 곁에 두지 않겠나”라며 “황 전 총리의 승기가 확실해지면 영남도 아니고 친박도 아닌 의원들 역시 앞다퉈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