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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기판의 호조 속에서 MLCC의 물량이 늘어나 가동률도 높아졌다”며 “매출 증가로 전체 영업이익률이 6분기만에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이유는 전 세계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출하 확대와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한 부품 재고 확충로 업황 개선이 기대돼서다.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MLCC는 현재 전체 매출 중 스마트폰향 MLCC가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수요 회복이 곧 MLCC 업황 개선에 큰 영향이라는 뜻이다.
우선 삼성전기의 최대 매출처인 삼성전자는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Z폴드 2’와 ‘갤럭시 Z폴드 플립 5G’를 공개했다. 플래그십 모델 스마트폰에는 약 1000개 이상의 MLCC가 들어간다. 또 1대당 탑재 MLCC가 약 15~20% 늘어나는 5G 스마트폰 출하가 하반기부터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왕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부품업체들을 탐방해보니 하반기 스마트폰 출시 모델들의 MLCC 주문이 생각보다 견조했다”며 “5G 스마트폰으로 전환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하반기 스마트폰 출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도 삼성전기 실적 호조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세계 MLCC 시장은 일본의 무라타, 한국의 삼성전기, 일본의 다이요 유덴이 총 80%를 점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삼성전기는 화웨이에 MLCC 부품을 소량 공급하고 있었지만, 화웨이가 최근 재고 확충에 나서면서 삼성전기의 납품 물량도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 오포, 비보 등도 삼성전기의 MLCC와 카메라 모듈 등 수입 물량을 늘렸다. 화웨이 스마트폰이 주춤하면 다른 중화권 스마트폰 시장이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내년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15.1%에서 10%포인트 가량 떨어진 4.3% 수준으로 봤다. 이 자리를 샤오미 등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와 삼성전자, 애플 등이 누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전 세계 부품회사 쪽으로 물량 확보 가능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며 “하반기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도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전반적인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