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으로 있는 방인성 목사는 17일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은혜의강 교회와 관련한 의견을 전했다. 방 목사는 개혁 성향 교회를 이끌어온 목회자로 대형교회 세습 등에 반대 목소리를 내 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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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목사는 성경 구절을 거론하며 교리 차원에서도 예배 중단 협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경에서는 나는 제사를 원치 않고 긍휼을 원한다, 의와 공평을 행하는 것이 제사를 드리는 것보다 하나님은 기뻐하신다, 이런 말씀이 오히려 더 많다”며 “집단적 예배를 드리는 것만 강조를 해서 한국 교회가 부흥하고 성장하다 보니까 정작 예배의 본질, 기독교 신앙에 맞는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을 잃어버리게 하는 게 아닌지 이번 사태를 통해서 들여다보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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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사역은 방언, 축사(귀신 쫓음) 등과 함께 성경에 등장하는 은사(spiritual gift) 가운데 하나로, 신비주의·기적을 중시하는 일부 개신교회 교파에서 많이 이루어지는 행위다. 그러나 치유사역이 질병 치료에 대한 극단적 신앙을 동반할 경우 이단성 시비로 이어지기도 한다.
방 목사는 “지나치게 신앙의 세계에 몰두, 신비적인 영역에서만 하다보면 자칫 상식적인 수준도 무너지게 되고 비상식적으로 전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회에서 의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소금물 소독을 실시한 것이 이적행위를 중시하는 교회 분위기와 무관치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은혜의강 교회는 주말 예배 당시 분무기를 이용해 신도들 입에 소금물을 뿌렸다. 감염병을 막기 위한 소독 차원에서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이나, 상식적으로도 받아들이기 힘든 이같은 행동을 한 이유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당국은 별도로 소독하지 않은 분무기를 반복 사용한 것 때문에 감염이 더 활발히 이루어졌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