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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은 147만5000대로 지난 6월 2분기 출하량 전망치보다 무려 15%를 훌쩍 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땐 159% 증가해 계절적 비수기를 극복하고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점유율로는 올해 1분기 8.9%에 이르던 OLED TV 점유율이 2분기 10%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TV시장의 판도가 LCD에서 OLED로 세대교체가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지속하는 반면 OLED 패널 가격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LCD TV 패널 가격은 1월 0.2%, 2월 11%, 3월 10% 증가를 기록하고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패널 면적별로 보면 전체 TV 패널 시장에서 약 15%를 차지하는 55인치의 경우 5.2% 상승하며 역대 최대폭 상승치를 기록했다.
OLED TV 인기에 글로벌 주요 TV제조사들이 너도나도 OLED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까지 올레드 TV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독점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4분기부터 ‘퀀텀닷(QD)-OLED’ 양산, 중국의 BOE는 2024년 양산을 위해 공정, 양산효율, 비용 평가 등을 진행 중이다.
TV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등 IT기기에서도 OLED 탑재량이 늘어나고 있다. 올 2분기 OLED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4000만대로 전체 스마트폰 시장 내 OLED 침투율은 42%에 달한다. 노트북 시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초 10종이 넘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애플은 오는 2022년 첫 OLED 아이패드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개 모델을 시작으로 라인업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휴대용(포터블) 게임기 등 분야에서도 OLED 활용이 넓어지고 있다.
◇OLED 수요처 다변화…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 박차
주요 제조사들은 OLED 수요처 다변화에 적극 대응하면서도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분기 자발광 유기소자를 활용한 QD-OLED를 양산한 후 시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에서는 다수의 특허와 반도체 사업에서 축적된 초고속 실장기술을 미니·마이크로 LED BLU에 활용해 차세대 TV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 LED 모듈러 TV ‘더 월’ 146인치 제품을 출시한 이후 다양한 크기의 제품과 함께 대형 모듈형 비디오월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자사만의 OLED 기술로 롤러블, 투명 디스플레이, 스피커 기능이 내장된 크리스탈 사운드 OLED 등 차별화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애플은 차세대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마이크로LED 스타트업 ‘LuxVue Technology’를 인수하고 대만에 연구시설을 설립하면서 마이크로 LED 관련 특허를 최다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CD 시장 점유율은 확실히 미세하게라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라며 “커지는 OLED 시장을 확실하게 잡으면서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넘어가는 작업을 병행해야 글로벌 경쟁사들과 겨룰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