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아닌 김앤장 청문회?…김앤장 "日전범기업 대리 등 성찰"

최정훈 기자I 2022.05.03 15:57:29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2일차, 정계성 김앤장 변호사 출석
“한 후보자 고문료, 업계선 합리적인 선”
“고문으로서 4건 외 업무 더 있어…업무 내용은 비밀”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대형 로펌 김앤장에서 4년여간 고문으로 근무하며 받은 20억원의 고문료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합리적인 선”이라고 김앤장 측이 설명했다. 또 김앤장 측은 일본 전범 기업을 대리하는 등의 문제에 대해 성찰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증인 답변을 듣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정계성 김앤장 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는 3일 국회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한 후보자를 직접 영입한 이유에 대해 “한 후보가 독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여러 정부 부처에서 일했고 OECD 대사 등으로 일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앤장이 한 후보자와 같은 경력이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 정 변호사는 “종합적 서비스, 단순 법률 뿐 아니라 기업이 외국으로 나갈때 그 나라 통상 제도 어떻게 돼 있는지 등에 대해 지식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 변호사는 이어 “제가 (한 후보자에게 연봉을) 제시했다. 연봉 기준을 가지고 있는 건 없다”면서도 “더 높게 받는 분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후보자가 김앤장이 아닌 다른 로펌에 가더라도 해당 수준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며 업계에서는 합리적인 선으로 본다고 답했다.

정 변호사는 또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후보자가 김앤장 고문으로서 한 업무를 밝히지 못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 후보자는) 4건 외 더 많은 업무를 했다”며 “(다만) 고객하고 만난 사실조차도 고객 이름조차도 비밀에 속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영업비밀은 고객 입장에서 대외적 공개를 원하지 않으면 비밀로 취급한다”며 “외국 고객 입장에서 한국에서 온 김앤장 로펌에 누구를 만나서 설명을 들었다고 하면 경쟁자들에게 그게 들어가면 엄청난 정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또 김앤장이 일본 전범 기업이나 가습기 살균제 제조 기업 등을 변호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이해식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저희가 배우기를 여론이나 사회적 비난을 받는 사건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럴 용기가 없으면 변호사 하지 말라는 말도 한다”며 “이러한 사건이 계속 자문해오던 고객이 사건이 당했을 땐 의미를 모르는 경우도 많아 수임을 거절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그래서 제가 의원님 말씀 듣고 국민적 정서를 감안해서 선배들이나 후배들에게 가르쳤던 것이 맞는지 성찰할 것”며 “변협과도 의논해서 윤리를 세울지 계기로 삼겠다”고 전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