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000210)은 오는 2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달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장달중 서울대 정치학과 명예교수를 재선임하는 대신 김일윤 PIA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하기로 했다.
2001년부터 8년간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에 몸담은 김일윤 대표는 2009년부터 PIA 대표로 활동중이다. PIA는 리먼브러더스 내 국제부동산투자그룹에서 일했던 핵심멤버들이 설립한 대체투자 전문회사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리먼브러더스가 보유하고 있던 다수의 우량채권을 대량 매입해 성공적인 투자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금융기관들의 부실자산 다량인수뿐만 아니라 부동산개발 분야로도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PIA의 이같은 행보는 대림산업의 사업방향과도 맞아떨어진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최근 들어 디벨로퍼 관련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보니 부동산 투자 전문가의 의견을 이사회에서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며 “다만 사외이사 1명의 변화가 회사 경영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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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박성훈 전 대표는 건설, 유통, 금융, 중공업 등 산업 전반의 컨설팅 전문가”라며 “사외이사로서 기업경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외이사 2명의 임기 만료가 도래한 GS건설(006360)은 2명 모두 새 얼굴로 교체했지만 기존 멤버의 역할을 뒤이을 수 있는 인물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주인기 세계회계사연맹 이사 자리에는 김진배 한국관리회계학회 부회장을, 권도엽 전 국토부 장관 자리에는 김경식 전 국토부 차관을 대체했다. ‘변화 속 안정’을 감안한 선택이다.
올해 ‘시장 1위 탈환’을 목표로 내건 현대건설(000720)은 이달 임기 만료되는 사외이사 2명을 모두 재선임하기로 했다. 감사원 감사위원 출신인 박성득 리인터내셔널법률사무소 변호사와 국세청 조사국장 출신 김영기 세무법인티엔피 대표 모두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을 확인받는다. 작년 말 그룹 임원인사에서 친정 현대건설로 돌아온 정진행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지 못한 점이 눈에 띈다.
회사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그룹과의 소통과 함께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수주 활동, 중장기 전략 수립 등에 치중하면서 ‘건설 명가’를 재건하는 데 기여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2018년 시공능력평가 1위 업체인 삼성물산(028260)은 올해 임기 만료되는 등기이사가 없어 주총에서 이사 선임 안건은 다루지 않고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 등을 의결한다. 삼성물산은 올해도 9명 이사에 대한 보수한도를 260억원으로 책정했다. 상장 건설사 가운데 독보적인 액수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각각 7명, 9명의 이사에게 총 50억원의 보수한도를 두고 있고 GS건설은 이사 7명에 100억원의 한도를 설정했다. 삼성물산의 작년 실제 이사 보수 집행금액은 162억원으로 GS건설의 이사 보수한도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건설부문뿐만 아니라 상사부문, 패션부문, 리조트부문 등 4개 사업부문으로 구성된 회사이고 각각 대표이사가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사 보수한도와 집행금액을 다른 건설사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마지막주에 주총을 열 계획인 대우건설(047040)은 아직 주총소집공고를 내지 않았다. 주총소집 공고는 주총일 2주 전까지 주주들을 대상으로 소집 통지를 해야 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만간 정기주총 소집 공고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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