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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이처럼 숏폼 서비스를 강화한 것은 숏폼이 이미 플랫폼 기업들의 대세 서비스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과거 1020세대들의 단순한 놀이 문화로 치부됐던 숏폼이 이제는 음악 트렌드를 이끄는 것은 물론 커머스 등 다양한 서비스와의 연동으로 그 영향력이 더욱 막강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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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로선 1020세대의 플랫폼 유입 확산을 위해선 이들 세대의 주된 동영상 소비 패턴인 숏폼 콘텐츠 공략이 필수적이다. 이들을 플랫폼으로 유인할 경우 클립과 연동된 다양한 네이버 서비스의 이용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에서 “숏폼 콘텐츠의 매력에 따라서 창작자들이 확연히 다른 트래픽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도 올해 내에 카카오톡 친구탭 프로필 기능에 게재 후 24시간이 지나면 콘텐츠가 사라지는 가칭 ‘펑’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스토리와 유사한 서비스다. 펑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에 따라 향후 숏폼 서비스로 확대 발전할 여지를 두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강점은 국민 대다수가 이용할 만큼 국내 이용자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것이다. 앱 내 접근성을 강화한 만큼 숏폼 서비스 이용자들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또 경쟁 플랫폼들에 비해 연계 서비스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로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글로벌 빅테크들 역시 숏폼에 힘을 주고 있는 이유에서다. 동영상 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한 구글 유튜브도 숏폼 콘텐츠인 ‘쇼츠’를 메인화면의 상단 두 번째에 별도 코너로 배치했다. 아울러 화면 하단에도 별도 쇼츠 탭을 두어 이용자들의 접근을 높였다.
메타의 인스타그램의 경우도 숏폼 콘텐츠인 ‘릴스’가 사진을 넘어 주요 콘텐츠로 자리 잡은 상태다. 인스타그램 역시 하단에 별도의 ‘릴스’ 탭을 뒀다. 메타의 다른 플랫폼인 페이스북도 뉴스피드나 별도 탭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쉽게 릴스에 접근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단문 위주의 소셜미디어였던 X(옛 트위터)도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후인 지난해 10월 숏폼과 유사한 방향으로 서비스를 강화했다. 숏폼 열풍을 주도한 틱톡의 경우 미국 정부의 제재 압박에도 1020 트렌드를 주도하며 미국 시장조사기관 인사이더 인텔리전스 조사에서 ‘2025년 미국 최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의 숏폼 시장 역시 이들 글로벌 빅테크의 독무대다. 유튜브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가운데 인스타그램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숏폼 강자인 틱톡도 한국 시장에 ‘K콘텐츠 글로벌 창구’를 자처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