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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 에스코어 이사는 ‘글로벌 격전지 5G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는 법’을 주제로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플라자에서 열린 ‘이데일리 IT 컨버전스 포럼(ECF) 2019’에서 이같이 밝혔다.
에스코어는 삼성SDS(018260)의 자회사로, 플랫폼 비즈니스 개발과 경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7년 VR과 AR 생태계의 발전 방향에 대한 예측을 제시했고, 상당 부분 현 시점에서 현실화가 됐다는 점을 최 이사는 상기시켰다.
최 이사는 “당시 제시한 다섯가지 예측이 대부분 현실로 구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에스코어는 △VCD(VR 콘텐츠 유통공간) △VAM(가상공간 내 광고·마케팅) △VBE(가상공간 공연·콘서트·사파리 등 엔터테인먼트 구현) △V2O(가상 공간과 오프라인 연결한 상행위) △VCS(VR공간에 상점이 입점해 가상으로 상품 보여주고 팔 수 있는 공간) 등을 전망했다. 이중 VCS를 제외한 나머지 사항이 통신3사와 삼성, 해외 기업 등에서 현실화하고 있으며 VCS 서비스도 여러 기업이 준비 중이라고 최 이사는 강조했다.
특히 에스코어가 개발 중으로 내년에 선보일 ‘버추얼 에버랜드’는 실제 에버랜드 70만평을 가상공간에 옮겨놓고, 여기에 새로운 재미를 가하는 형태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살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처럼 발전하는 VR과 AR은 많은 양의 데이터와 빠른 연결, 끊김 없는 통신 상태 등이 필수다. 이런 측면에서 5G(5세대 이동통신)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 이에 에스코어는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와 공동으로 올 7월 ‘VR 콘텐츠 소비자 행태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이용자들이 △혼자보다 같이 하는 콘텐츠를 더 선호하며 △콘텐츠만 유용하다면 가격에 대한 저항이 없고 △20개 이상의 언어 지원은 불필요하며 △콘텐츠 숫자가 줄어들면서 품질과 만족도는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정해진 스토리나 현실적인 그래픽 대신 오히려 이용자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스토리와 컴퓨터 그래픽(CG) 느낌이 강한 환경을 더 선호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이사는 “고객사를 만나면 임원분들은 ‘실제 현실과 비슷하게 구현해야 하지 않나’라고 묻지만, 실제 ‘젊은 소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젊은 이들은 오히려 ‘실제와 똑같으면 굳이 왜 가상공간에서 하겠나’라고 반문한다”고 말했다.
이어 “버추얼 에버랜드도 실제와 똑같이 만들면 재미없어 한다. 기존 스토리를 그대로 쓸 거라면 신선하게 하거나,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아폴로11호 달 착륙 스토리는 모두 알고 있는데, 당시 영상과 스토리를 그대로 넣어 놓으면 좋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5G가 본격화되면 VR·AR을 즐길 수 있는 환경과 인프라가 다 만들어지게 된다”며 “징후 정도가 아니라 실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소비자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공급자 관점에서 ‘아 이건 소비자들이 좋아할 거다’ 추정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현실과 동일한 그래픽을 선호할 것이라는 추정이 맞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수익을 만드는)비즈니스 모델을 먼저 갖추고 그 다음에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며 “콘텐츠가 살아나기 위해선 콘텐츠가 돈을 벌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필수”라고 역설했다. 기본이 되는 콘텐츠가 죽지 않고 살아서 생명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기본’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