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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6일 “밀턴 프리드먼(경제학자)은 ‘나쁜 시장이 착한 정부보다 낫다’고 말했다. 나쁜 시장이어도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면 자정 능력을 갖춰 건전한 사회가 된다는 의미”라며 “규제가 아닌 규율로 공동체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경제정책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호갑 회장은 오는 10일 ‘제5회 중견기업인의 날’을 앞두고 이날 서울시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햇수로 8년 째 중견련 회장을 하고 있지만 매년 느끼는 것은 같다. 능력이 부족하고, 한 일이 없다는 게 그것”이라며 “하지만 실상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정치권이 우리만큼 절실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정치권을 비판했다.
강 회장은 이어 “미국에서는 우버와 택시 업계 간 대립과 관련해 연방항소법원이 우버 손을 들어줬다. 판결문을 보면 공정경제는 경쟁자를 위한 게 아니고 ‘경쟁’과 ‘소비자’를 위한 것이란 내용이 있다”며 “특정 집단을 위한 것이 아닌, 소비자를 위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최근 ‘타다’ 논란으로 이재웅 쏘카 대표가 기소된 건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강 회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돈풀기식’ 사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신영(강호갑 회장이 운영하는 회사)은 국내외 약 3400명의 근로자를 고용한다”며 “한 지자체가 청년수당으로 3000억원을 준다는데 차라리 그 돈으로 신영 같은 기업 몇 개 만드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을 세워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주면 되지 돈으로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3000억원 규모의 ‘청년수당 확대 및 청년 월세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강 회장은 곧 발표될 ‘제2차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에 대해 “중견기업 육성 정책의 획기적인 전환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현장 의견을 수렴해 관련 부처와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2015년 ‘제1차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중소·중견기업 성장사다리 구축 △중견 호보기업군 발굴·육성 △핵심역량 고도화를 통한 글로벌 기업 육성 △사회적 책임 확산 및 정책기반 확충‘ 등 네 가지 추진 전략을 시행해왔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견기업 사기 진작과 함께 바람직한 인식 확산을 위해 지난해부터 11월에 ‘중견기업 주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견련은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이어지는 중견기업 주간에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과 ‘중견기업&스타트업 네트워킹 데이’, ‘중견기업 혁신 국제 컨퍼런스’ 등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