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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치별로 보면 3년물 1600억원 모집에 7800억원, 5년물 400억원 모집에 335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5년물의 경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가운데 하나인 지속가능채권이다. 이번 발행의 대표 주관은 SK증권(001510)과 NH투자증권(005940), 삼성증권(016360)이 맡았다.
SK텔레콤은 금리밴드를 3년과 5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20bp~+2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고, 모집물량은 3년물 -3bp에 5년물 -10bp에 채웠다. 본드웹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SK텔레콤 3년물 개별민평은 3.893%, 5년물은 3.890% 수준이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SK텔레콤은 통신산업에서 우수한 시장지위를 가지고 있고 고객기반도 견고해 신용도가 우량하다”며 “특히 SK텔레콤 ICT 부문 분할에도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어 기관투자가 자금 유인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분할 시 차입금 대부분은 존속한 반면 SK하이닉스 등 대규모 계열사 지분이 신설회사로 이관되면서 부채비율 등 레버리지 지표와 재무완충력이 저하됐다”며 “다만 2022년 3월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7배, 차입금의존도 34.3% 등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는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증액 발행도 언더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열어뒀는데, 이날 3년물 3000억원, 5년물 950억원으로 총 3950억원으로 증액했다. 금리는 3년물과 5년물 각각 -1bp, -2bp에 결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수요예측에 응찰한 기관투자가들의 구간별 금리 수준을 고려해 4000억원 전액을 채우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를 더 낮은 수준에 결정하기 위함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모두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3년물의 경우 제62-2회 회사채(1400억원), 제77-1회 회사채(2300억원), 기업어음증권(1000억원) 등의 상환자금으로 사용한다. ESG 채권인 5년물 조달 자금은 태양광 발전 설비와 동반성장펀드에 투입된 기업어음증권의 차환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