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강원·광주·대구·부산·전북·충남 등 전국 8개 시도 중·고등학교 973개교의 2019학년도 1학기와 2020학년도 1학기 국어·영어·수학 3개 과목의 학업성취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모든 지역에서 전년대비 중위권(B, C, D등급) 비율이 감소했다.
특히 중학교는 A, E등급이 함께 높아진 ‘학력 양극화’가, 고등학교는 상위권(A등급)이 감소하고 하위권(E등급)이 증가한 ‘학력 저하’ 가 두드러졌다. 학업 성취도란 각 학교에서 출제한 중간·기말고사 등 지필시험과 수행평가 점수를 합친 학기말 총괄평가 성적 결과를 의미한다. A(90점 이상), B(80점 이상), C(70점 이상), D(60점 이상), E(60점 미만)로 평가된다.
중학교의 경우 2019년 1학기 중위권 비율이 49.3%였지만 2020년 1학기에는 43.5%로 5.8%P 줄어들었다. 고등학교 역시 2019년 1학기에는 중위권 비율이 54.8% 수준이었지만 2020년 1학기에는 50.4%로 4.4%P 감소했다.
중학교는 중위권이 줄고 상·하위권은 모두 늘어나 학력 격차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학기 28.5%였던 상위권 비율은 2020년 1학기 30.8%로 2.3%P 늘었고 2019년 1학기 22.2%였던 하위권 비율은 2020년 1학기 25.7%로 3.5%P 늘어났다.
반면 고등학교는 학력 저하 현상이 나타났다. 2019년 1학기 18.5%였던 상위권 비율이 2020년 1학기 17.2%로 1.3%P 줄어든 반면 하위권은 같은 기간 26.7%에서 32.4%로 5.7%P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걱세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던 지난 2020년, 중학교에서는 중위권이 줄고 상위권과 하위권이 동시에 늘어나는 ‘학력 양극화’ 현상을 보인 한편, 고등학교에서는 중위권과 상위권이 줄고 하위권이 대폭 늘어난 ‘학력 저하’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기존에도 학교 현장에 교육격차는 존재했지만 작년 한해 코로나로 등교수업이 줄면서 발생한 학습 손실이 가중되면서 평균적 학습 수준을 유지하던 중위권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고등학교는 중학교에 비해 학습 수준이 어려운데다 코로나로 줄어든 등교수업을 감안해 평가 난이도를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대입 준비의 영향 탓에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이로 인해 고등학교에서는 일정 수준의 시험 난이도가 유지되면서 하위권이 특히 증가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교육격차의 실태를 전국의 학교평가 결과를 토대로 전수조사하고 조사 결과를 면밀히 진단해 코로나발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실효성 있는 장단기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