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조선산업은 오랜 기간 세계 1위를 지켜 왔으나 중국 조선업계가 자국 수요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수주량 면에선 한국을 역전한 상황이다. 올 1~10월 국가별 누적 수주량은 중국(1933만CGT·점유율 57%)이 한국(893만CGT·27%)을 크게 앞서고 있다. 여전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저탄소 선박 부문에선 비교우위에 있지만 중국의 추격이 만만찮은 상황이다.
산업부는 K-조선 차세대 선도 전략을 통해 미래 초격차 기술을 선점하고 제조 시스템 고도화와 법·제도 인프라 정비를 통해 차세대 선박 부문에서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기로 했다. 현재 56.3%인 고부가·저탄소 선박 건조 수주 점유율을 2030년까지 80%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또 이 과정에서 LNG 운반선 기준 60%인 기자재 국산화율을 2030년까지 9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2028년까지 5년간 7100억원의 국비를 집중 투입해 미래 선박 기술을 개발한다. LNG나 암모니아, 수소 운반·추진선 등 탄소 저감 미래선박 기술에 2000억원을, 자율운항 선박 상용화 기술에 16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조선소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화와 미래 선박 기자재 기술 개발에도 각각 1500억원과 2000억원을 투입한다.
이 같은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중형 수소 운반선을 상용화하고, 선박 탄소저감 기자재나 소형모듈원전(SMR) 등 미래 활용 가능성이 큰 기술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조선업계의 현장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연내 연수형 비자(D-4-6) 확대 등 원활한 외국인력 수급 대책도 추진키로 했다.
또 내년 1분기 중에는 조선 3사와 중소형 조선사, 조선 기자재 기업, 조선업계 협회·단체와 함께 미래 조선산업 얼라이언스를 출범, 업계와 함께 이번에 수립한 전략 추진 과정을 점검한다.
장영진 산업부 제1차관은 “글로벌 조선 시장 호조에 힘입어 우리 조선산업이 과거 불황을 딛고 재도약하기 위한 기회가 열렸다”며 “K-조선이 앞으로도 세계 1위 산업으로 차세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민·관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