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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자화상, 412억원에 낙찰…남미 예술작품 최고가

김무연 기자I 2021.11.17 16:15:23

기존 최고가 작품은 남편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
디에고와 나, 리베라 여성 편력에 고통받는 자신 표현
아르헨티나 박물관 설립자가 개인 소장용으로 구입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멕시코의 유명 화가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이 라틴 아메리카 작품 사상 최고가로 거래됐다. 해당 작품은 칼로의 대표작 중 하나로 남편이 불륜을 저지를 당시 칼로 본인의 심적 고통을 예술로 승화했단 평가를 받는다.

프리다 칼로의 작품인 ‘디에고와 나’(사진=AFP)
16일(현지시간) CNN방송은 뉴욕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칼로의 작품인 ‘디에고와 나’가 역대 라틴 아메리카 예술작품 중 최고가인 3490만달러(약 412억6925만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기존 라틴 아메리카 예술작품 중 최고가였던 멕시코 민중벽화의 거장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 가치(980만달러)보다 3배 이상 높다. 디에고 리베라는 칼로의 남편이다.

초현실주의 작가인 칼로는 소아마비와 교통사고에 따른 장애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예술가 반열에 오른 멕시코의 여성 화가다. 그는 멕시코의 전통문화를 결합한 원시적이고 화려한 화풍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특히, 그녀는 유럽 르네상스 시대에 대중화된 흉상 자화상을 많이 남겼다. ‘디에고와 나’ 역시 그녀가 남긴 수많은 흉상 자화상 중 하나로 그녀가 죽기 5년 전인 1949년에 그려진 작품이다. ‘디에고와 나’는 앞서 1990년 소더비에서 라틴 아메리카 예술가의 작품으론 최초로 100만달러(약 11억8250만원) 이상으로 팔리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디에고와 나’는 칼로의 남편인 리베라가 배우 마리아 펠릭스와 불륜을 저지른 해 그린 그림이다. 칼로는 자신의 이마 한가운데 리베라를 세눈박이로 그려 넣었고, 두 뺨 위로 흐르는 눈물을 묘사했다. 칼로는 리베라의 여성 편력으로 이혼했다 재혼하는 등 순탄치 못한 결혼 생활을 영위했다.

소더비의 라틴 아메리카 미술 책임자 안나 디 스타시는 “‘디에고와 나’는 칼로의 열정과 고통을 요약한 그림”이라면서 “오늘밤의 결과(남편의 그림 가치를 뛰어넘은 것)를 궁극의 복수라고 볼 수도 있지만, 칼로의 비범한 재능과 매력이 궁극적으로 검증된 것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작품을 낙찰 받은 사람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박물관 설립자인 에두아르도 F. 코스탄티니라고 소더비 측은 밝혔다. 구매자는 개인 소장을 목적으로 작품을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판매자의 신원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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