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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등 中 스마트폰, 화웨이 반사이익으로 ‘쑥쑥’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터리서치의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을 보면, 올해 1월 삼성전자(005930)의 점유율은 전년동기대비 1.4%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애플은 4.4%p 상승했으며, 샤오미·오포·비보 등도 모두 전년대비 점유율이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을 합한 것보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4개 회사의 점유율이 더 높다는 것이다. 각각의 회사의 점유율은 삼성전자,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는 아니지만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가 다른 중국 브랜드로 갈아타기 쉽다는 점을 감안하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강화의 반사이익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거의 가져간 것으로도 증명됐다. 지난해 9월 반도체 공급까지 막는 미국의 제재 강화로 화웨이는 스마트폰 사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지만, 실익은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챙겼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9%로 1위였다. 1위 자리는 지켰지만 점유율은 전년대비 1%포인트(p) 하락했으며 출하량은14% 줄었다. 반면 샤오미의 점유율은 3%p 늘어난 11%를 기록했으며, 출하량은 1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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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폰은 옛말…가성비는 기본 프리미엄도 도전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부터는 화웨이를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 업체로 부상했다. 올해 연간으로도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샤오미가 3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23일 국내에 ‘레드미노트10’ 시리즈 출시를 알리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샤오미는 글로벌 3위의 스마트폰 제조사다”라고 강조했다. 이전에는 샤오미가 얼마나 많은 국가에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지, 또 각국에서 순위권에 들고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샤오미는 이같은 상승세를 등에 업고 점유율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다. 이달 초 새롭게 선보인 레드미노트10은 이같은 의지가 반영된 제품으로 보인다.
4G(LTE) 모델이긴 하지만 국내 출시 가격이 31만9000원인 ‘레드미노트10 프로’는 카메라,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핵심 사양을 비슷한 가격대 제품 중 최고 수준에 맞췄다. 1억800만화소 카메라와 120헤르츠(Hz) 주사율을 지원하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스(AP)는 8나노 공정으로 제작한 퀄컴 스냅드래곤 732G다.
물리적인 사양이 다는 아니지만,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에 비견할 수 있는 스펙을 내세워 가성비를 꼼꼼히 따지는 최근 추세에 최적화한 제품이다.
가성비를 넘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으로 보폭을 확장해 가려는 것은 샤오미 뿐만이 아니다. 올해 1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오포는 조만간 폴더블(접히는)폰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롤러블(말리는)폰 콘셉트폰 이미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TCL도 연초 롤러블폰 시제품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혁신형 폼팩터를 통해 기술력을 과시하겠다는 포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