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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은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한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른 이유에 대해 초기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탓으로 분석했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확진이 된 것으로 추정되는 첫 지표환자(초발환자)의 경우 지난 13일부터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물류센터 폐쇄 조치나 전 직원 코로나 검사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지역 확산은 인천 학원 강사(인천 102번), 코인 노래방, 부천 돌잔치 등을 거쳐 쿠팡 물류센터로 확산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마켓컬리 장지 상온 물류센터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물류센터를 전면 폐쇄 조치하고 방역 작업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Untact·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특수를 누리고 있던 이커머스를 비롯한 유통업계는 쿠팡·마켓컬리 사태 이후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이태원발 코로나 집단 감염사태가 이커머스 업계로 번지면서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배송 및 물류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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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ON), GS리테일, 이베이코리아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아직 나오지 않은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은 지난 1월부터 실시해온 기본 방역 지침에 더해 물류센터 등 현장 수칙을 추가로 만드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 사태 이전에도 △하루 수차례 물류센터 방역 작업 △전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이번 사태로 쿠팡 근무 이력이 있는 아르바이트생 근무를 배제하는 등 추가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신선식품 배송을 주력으로 하는 마켓컬리는 지난 24일부터 지역을 불문하고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한 이력이 있는 아르바이트생의 근무를 전면 금지하고, 외부인의 물류센터 출입도 전면 금지하는 강력 조치를 취했다.
SSG닷컴은 온라인 스토어 ‘네오’ 물류센터의 외부 출입 통제는 물론 협력업체, 외부 방문자 등 입출입시 방문객 기록 및 체온 체크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배송 차량 1일 1회 방역, 배송 기사 손소독제 및 마스크 지급에 더해 네오 내부 동선 곳곳에 열화상 카메라를 배치했다. 물류센터 출입구 외에도 작업장 곳곳에 열화상 감지기를 설치해 수시로 직원들의 체온을 확인한다.
롯데온은 롯데글로벌로지스와 공조해 사업장 일 2회 방역을 실시하고 쿠팡 사태 이후 열화상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했다. 개인관리 수칙으로 손소독제 상시 비치, 마스크 항시 착용, 비대면 배송 원칙을 준수한다.
경기도 파주와 이천에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11번가는 쿠팡 물류센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외부 방문자 출입관리 및 점심시간 외부 식당 이용 금지 등 근무 직원들이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방역 지침을 한층 강화했다.
이베이코리아 역시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지역 방문자의 근무를 금지하고 전 직원 일 2회 체온체크, 식사 대기 및 집합장소에서 거리두기 시행 등 방역 지침을 강화했다. 오픈마켓 상품 비율이 훨씬 높은 위메프 역시 물류센터 도급사와 협의 하에 방역 횟수를 늘리고 전 직원 온도 체크, 마스크 지급 및 착용 캠페인을 시행 중이다.
◇물류센터 초기 대응 빠르게 대처한 CU…마켓컬리도 긴급 폐쇄
쿠팡 보다 4일 앞선 지난 20일 BGF로지스 김포상온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편의점 씨유(CU)는 추가 확진자 없이 물류 시스템을 완전 정상화한 상태다. 보건 당국으로부터 상온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통보받은 직후 전체 물류센터를 긴급 폐쇄하고 발 빠르게 방역 작업에 들어간 덕분이다. 이로인해 20일 당일 서울 강서지역 CU에 공급될 상온 상품이 입고되지 못 했지만 인천, 부천 등 인근 상온센터에서 작업을 분담해 하루 만에 물류센터 운영을 정상화했다.
BGF리테일은 현재 △출입 시 매번 온도 체크 △마스크 항시 착용 △근무시간은 물론 휴식 시간에도 개인별 간격 준수 △식사시간 한 테이블 내 식사 금지 등 기존 엄격한 생활방역 지침을 임직원들에게 재안내하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직원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을 당시 기본 방역체계가 잘 잡혀 있어 보건소에서도 밀접접촉자 10명만 검사받으라고 했지만 전 직원 검사를 거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면서 “손 소독제 비치 구역을 두 배로 늘리고, 흡연 공간 및 시간을 조정하는 등 임직원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 사태를 지켜본 마켓컬리 역시 방역 당국으로부터 직원의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자마자 장지 상온 물류센터 전면 폐쇄와 방역 조치에 나서는 한편, 동선이 겹치지 않는 직원들을 포함해 전 직원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마켓컬리의 상온1센터 확진자는 지난 5월 23일 확진자로 밝혀진 친구와 대전광역시를 다녀오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24일 마켓컬리 상온1센터에서 하루 근무했다. 25일 송파구 보건소에서 검사 후 이날 오전 확진 통보를 받았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송파구청으로부터 확진 결과를 전달받은 후 곧바로 상온1센터를 전면 폐쇄 조치했고, 오후 3시부터 세스코 전면 방역을 실시했다”며 “근무자 출근부, CCTV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방역 당국의 조치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