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에서 해당 헬스장 지점을 이용했다는 피해자 A씨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5월 22일 PT(퍼스널 트레이닝) 수업을 받고 이틀 뒤 일방적으로 ‘파업에 들어간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근까지도 PT 수업을 받았다는 A씨는 지난 1월부터 임금을 받지 못했다는 트레이너의 말에 이상함을 감지하고 이달 26일 헬스장 측에 환불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헬스장은 공사를 한다고 차일피일 미루더니 갑자기 폐업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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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헬스장) 사내이사는 아예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고, 제 담당 트레이너는 연락은 받지만 본인도 피해자라고만 한다”고 현 상황을 밝혔다.
이 헬스장 브랜드 대표는 최근까지 펜트하우스에 살며 슈퍼카 사진을 자신의 SNS에 자랑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제 피 같은 돈으로 호화롭게 누리면서 살았다니 너무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해당 헬스장 먹튀 사태의 피해자는 1000여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피해자들을 만나보니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양했다. 70대도 계시던데 저희 부모님 같아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저도)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가 없다”고 착잡한 마음을 전했다.
전문가는 헬스장 ‘먹튀’를 방지하는 방법으로 스스로 위험을 최소화할 수 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이재용 JY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장기회원권을 끊었을 때 많은 혜택을 받는 것 같지만 그만큼 의심해봐야 한다”며 “단기회원권을 끊는 것이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사소송을 해서 승소 판결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그 과정이 만만치 않다”며 “헬스장 대표의 재산이 다른 사람 명의로 되어 있다면 돈을 돌려받을 방법이 없어진다”면서 이같은 방법이 ‘예방책’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일 경기 김포경찰서에는 김포시에서 운영하던 2개 헬스장이 폐업하며 수십건의 고소가 잇따랐다. 당시 피해자들이 밝힌 피해 금액은 50만 원부터 450만 원까지 다양했다.
이 중 1개 헬스장은 폐업 전까지 신규회원들을 모집해왔던 것으로도 나타났다. 해당 헬스장은 회원들에 단체 문자를 보내고 “전국 총 28개 지점으로 운영되던 회사가 전부 분리됐으며 브랜드는 사라지고 모두 매각됐다”면서 “운영이 불가능해 환불이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일부 지점은 다른 업체에 인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포 외에도 부천·고양 등 경기 지역 다른 지점과 서울·인천 등 수도권 일대 지점 등의 피해자만 1000여 명을 넘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 측은 “현재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우선 피해 현황을 신속히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해자가 늘어나는 만큼 피해 금액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해당 헬스장의 운영 구조를 살펴본 다음 혐의와 관련한 증거를 수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