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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이주민 철거기간 내 층수 상향을 위한 설계 변경을 추진하는 것이 조합의 염원”이라며 “남산 고도지구 완화가 정비계획 변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는 ‘신 고도지구 구상’에서 남산 주변 고도지구에 대해 지역여건에 따라 노후화한 도시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남산 조망 영향 여부와 지형, 용도지역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높이를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고도제한이 12m와 20m로 구분했던 지역을 12m~40m로 세분화했다.
다만 한남뉴타운이 남산 고도지구 완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애초 한남뉴타운은 남산고도 지구 지역 내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남 재정비촉진구역 내 구역별 최고 높이는 서울시 도시재정비 위원회 심의 등 도시계획 절차를 거쳐 정비계획으로 확정돼 별개의 사안이다. 당시 위원회는 한강에서 남산의 구릉지 경관을 고려해, 해발고도 90m 이하로 계획했다. 반포대교 남단에서 남산 7부 능선 조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한남뉴타운 높이계획 완화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재개발 정비계획이 서울시의 여러 높이규제의 복합산물인 만큼 ‘신 고도지구 구상’이라는 규제 완화 드라이브에 따라 변경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재개발 절차의 마지막 단계인 관리인가 처분을 받은 한남3구역에선 이른 시일 내 설계변경을 진행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구역은 현재로선 최고 22층, 97개 동, 총 5816세대와 상가 464호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건폐율(대지면적에서 건물이 차지한 면적의 비율)은 약 42%다. 다만 높이 제한과 같은 중대 설계변경은 처음부터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해 시일이 걸릴 수 있는 만큼 조합원의 의지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남2구역 역시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118프로젝트’를 승부수로 띄우며 아파트 높이를 최고 118m까지 올리겠다는 점을 강조한 만큼 설계변경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되면 한남2구역 최고 층수는 기존 14층에서 21층으로 상향된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시가 성수와 한강변 등 일률적인 높이규제에서 벗어나 복합적인 도시개발과 미관을 관리하고자 하고 있어 한남뉴타운 정비계획 변경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높이규제 변경이 사업기간과 사업성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조합 내에서의 의견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