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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13~14일(현지시간) 이틀간 개최한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5.00~5.25%로 유지했다. 지난해 3월 처음 금리를 올린 이후 1년3개월 만에 동결로 전환한 것이다.
그러나 더 주목받은 것은 매파적인 점도표였다. 연준은 올해 최종금리를 5.6%로 전망했다. 석 달 전인 3월 당시 5.1%보다 50bp 더 상향했다. 다음달과 9월, 11월, 12월 등 올해 남은 네 번의 회의 가운데 두 번은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점도표 쇼크’다. 그 근거는 ‘끈적한’ 물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재 인플레이션은 상방 리스크가 더 높다”며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많은 진전이 없었다”고 했다. 연준은 올해 근원물가 전망치를 기존 3.6%에서 3.9%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은 연준이 예상 밖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오히려 이를 믿지 못하는 분위기다. 연내 두 번 인상은 무리라는 것이다. ‘신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회장은 CNBC에 나와 “연준이 만약 그들이 가려는 길을 간다면 무엇인가 망가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를 심각한 침체로 몰고 갈 것이라는 의미다. 파월 의장이 다음달 FOMC를 두고 “어떤 결정을 할지 논의하지 않았고 실시간 지표에 따르겠다”며 모호하게 발언한 점 역시 월가는 정책 불확실성으로 받아들였다.
이에 글로벌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2.79포인트(0.68%) 하락한 33,979.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8% 상승한 4372.59, 나스닥지수는 0.39% 상승한 13,626.48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마감가 기준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연준의 금리동결 소식에 상승 출발했으나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 등으로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0.4% 내린 2608.54에,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05% 떨어진 3만 3485.49로 각각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