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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에 닭꼬치 남기며 “친구 하자” 추근댄 50대男

홍수현 기자I 2023.08.03 18:53:56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혼자 사는 20대 여성 집 앞에 수 차례 음식을 두며 “친구 하자”고 메모를 남긴 50대 남성이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5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의 집 문 앞에 닭꼬치와 쪽지를 두고 초인종을 눌렀다. (사진=X 트위터)
3일 경찰에 따르면 50대 남성 A씨는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가 긴급응급조치 처분을 받은 후 귀가 조치됐다.

A씨는 지난달 31일부터 여러 차례 20대 여성 B씨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밤 10시쯤 B씨의 집을 찾아 초인종을 눌렀다.

문 앞에는 검은 봉지에 쌓인 닭꼬치와 함께 “좋은 친구가 되고 싶네요. 맥주 한잔합시다”라는 내용의 쪽지가 남겨져 있었다.

B씨가 이에 반응을 하지 않자 A씨는 밤 11시께 재차 초인종을 눌렀다. 이에 B씨가 ‘누구냐’고 10여 차례 물었지만 A씨는 1시간이 넘도록 대답은 하지 않고 집 앞을 서성이다 사라졌다.

A씨는 다음 날 저녁에도 배달 주문을 통해 여성의 집에 치킨을 보냈다. 배달원은 B씨에게 “계산이 된 것”이라 말하고 치킨을 두고 갔다.

배달된 치킨 봉지에는 맥주도 있었으며 어제와 같은 필체의 글씨로 “좋은 친구로 부담 갖지 마시고 맥주 한잔하고 싶네요. 좋은 친구가 되고 싶네요”라고 적힌 쪽지가 들어있었다.

B씨가 해당 치킨 집에 문의한 결과 A씨가 배달을 부탁했고, 배달이 잘 됐는지 확인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다음날에도 배달 주문으로 여성의 집에 치킨을 보내며 비슷한 내용의 쪽지를 남겼다. (사진=X 트위터)
B씨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해 A씨를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A씨는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으로 B씨와 서로 알던 사이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를 지켜봐 왔고, 호감이 있어서 그랬다. 스토킹을 하려던 것은 아니고 호감이 있었을 뿐 무서워할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다.

A씨는 긴급응급조치 처분만 받은 후 귀가 조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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