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형 한국경제인협회 공유가치창출(CSV) 팀장은 25일 오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상장사협의회가 공동 개최한 ‘국내 ESG 공시제도에 대한 경제계 토론회’에 참석해 “협력사에서 스코프3 공시를 위한 정보를 원청기업이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
다만 산업계에서는 이르면 약 2년 뒤 의무화가 현실이 될 수 있는 만큼 동향에 촉각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이날 토론회 역시 ESG 공시 의무화에 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경제계 및 학계 의견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송 팀장은 “공급망 실사는 이미 많은 기업들이 하고 있으나 협력사들, 특히 중국이나 동남아 기업들로선 원청에 ESG 공시 관련 정보를 넘기려 하지 않을 수 있다”며 “우리가 강제할 근거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코프3 공시를 위해 협력사에서 관련 정보를 확보하는 건 정부가 할 일인데 대기업에 의무를 지우는 것”이라며 “스코프3는 배제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국내 중소 협력사들의 경우 ESG 공시에 관해 제대로 인지하지도 못하고 있다는 게 경제계의 입장이다. 토론자로 참여한 양찬회 중소기업중앙회 상무는 “중소기업 중에는 ESG가 어떤 의미이고 왜 해야 하는지 되묻는 곳들이 차고 넘친다”며 스코프3 공시에 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
불명확한 ESG 공시 기준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안윤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상무는 “기준에 관한 논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으나 어느 하나 나온 것이 없다”며 “한국회계기준은 국제기준에 부합하도록 하고 있다며 면피를 하고 있고 이런 탓에 ‘그린워싱’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ESG 공시 기준의 큰 틀도 중요하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듯 업종별 특성을 반영하고 기업 현실을 고려한 세부지침을 잘 마련해야 한다”며 “ESG 공시가 투명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좋은 취지를 달성하는 동시에 기업 경쟁력을 훼손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